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 앞두고 분주해진 은행권...1분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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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 앞두고 분주해진 은행권...1분기 승자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5.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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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7월 '디폴트 옵션의무화 예정...금융업계 운용능력 진검승부
하나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전년 말 대비 1조800억 증가해 1위
업계 관계자, "수익률도 중하지만, 안정성도 함께 살펴야"
하나금융그룹.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영제도)이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된다면 각 금융사 간의 퇴직금 운용 성적표가 공개돼 은행이 아닌 수익률이 높은 타업권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경쟁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권 전체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174조 9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758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적립금은 136조 2387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약 40%를 차지했다. 은행 중 적립금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35조 7739억 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은 전년 말 대비 1조 800억원이 증가한 28조 3천억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록하며 은행권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던 비결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뽑았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점검과 솔루션이 필요한 퇴직연금을 위해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ETF' 및 '원금보존 추구형 ELB'를 출시해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켰으며, 모바일 퇴직연금 자산관리시스템 '연금닥터 서비스' 오픈을 통해 맞춤형 연금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조영순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연금손님의 입장에서 은퇴 후 충분한 노후자산을 준비하고, 어려움 없는 은퇴 후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 퇴직연금과 함께라면 쉽게 풍족한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맞춤형 'AI 연금투자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연금투자 솔루션'은 퇴직연금(DC, IRP) 가입 손님이 설정한 연금자산 목표에 맞춰 은퇴시점까지 개인의 투자계획(Glide Path)을 설계해 주는 GBI(Goal Based Investment)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다.

이와 더불어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자산관리(WM)사업과의 연계를 통해서도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있다. 고액자산가의 경우 퇴직연급사업과 WM사업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운용 수익률면에선 은행권이 증권사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의 퇴직연금 운용수익률 평균은 2% 중반대인 데 반해 같은 기간 증권사 3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의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2%후반대로 은행에 비해 0.5%포인트가량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률에 대해 "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 규모가 크고, 안정 추구형 상품에 고객 선호가 집중된 측면이 있다"며, "개인형 맞춤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률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만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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