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신사업·리스크관리·채널·경영관리·ESG 측면의 대응 필요
- 보험업계, 코로나19 특수는 일회성 인식...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 집중
국내 보험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높은 실적으로 특수를 맞았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5일 삼정KPMG는 '기로에 선 보험산업,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보고서에서 "국내 보험산업은 인구구조 변화, IFRS17 도입 등의 환경변화와 성장성이 포화상태인 시장을 고려할 경우 지속적인 성장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상품, 신사업, 리스크관리, 채널, 경영관리, ESG 측면에서 보험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량 감소 등으로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하고 증시상승으로 투자이익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 초기 어두운 전망과 달리 되레 큰 특수를 누렸다"며 "코로나19 특수가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지속성장을 위한 본질적 체질개선을 위해 수익성 등 내재가치 중심의 경영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보험산업의 총자산은 지난 2013년 대비 약 1.7배 성장한 1310조1000억원(생명 938조3000억원, 손해 371조8000억원)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대비 2.2%p 상승하며 8.2%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실적 개선세는 코로나 특수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보험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요인으로 ①저출산·고령화 등 국내 인구구조 변화, ②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금리변동성 증대, ③인슈어테크 발전으로 새로운 상품·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④제판분리 및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등 보험 채널의 구조적 변화, ⑤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 및 신지급여력제도의 본격 시행, ⑥보험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 확대를 꼽았다.
우선 상품 측면에서는 개인연금, 건강보험, 간병보험, 실버보험 등 노후 대비가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보험가입 연령 확대 등을 통해 수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사업 차원에서는 미래형 디지털 보험인 임베디드 보험 모델을 강조했다. 플랫폼 경제 활성화에 따라 비금융 업계 전반에 걸쳐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기반의 IAAS(서비스형 보험) 모델인 임베디드 보험이 크게 부상하고 있어서다.
또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금리인상기에 금리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등과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해 단기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야 함을 조언했다.
채널 측면에서는 향후 성장 잠재성이 큰 비대면 채널 확대를 모색하고, 특히 보험사가 주도권을 갖는 비대면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따라 자본과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단기손익보다는 계약유지율 관리와 계약서비스마진(CSM)에 기반한 장기손익 관리에 중점을 두는 가치중심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자사 특성에 맞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 인수자 및 자금 공급자로서 ESG 관련 보험사의 역할을 선제적으로 정립할 것을 주문했다.
삼정KPMG 금융컨설팅본부 이준래 상무는 "국내 보험산업은 최근 보험업계의 경영환경 변화를 또 한 번의 도약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세적 흐름과 새로운 기회요인에 맞춰 보험사의 경쟁력을 재정의하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