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주요고객사 부근 일대 국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 기대도
반도체 증착 장비 분야 세계 1위인 네덜란드 기업 ASM이 주요 거점인 한국에서의 투자를 확대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ASM이 모회사 격인 ASML도 경기 화성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의 대중 제재와 불안한 공급망 이슈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삼성과 SK하이닉스와 협력 강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이같은 행보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우수한 고객인 삼성과 SK하이닉스”라며, “향후 조성될 인근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그들에게 큰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 고객사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이 공급측면에서 타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M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에 약 1350억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설비 연구개발 및 양산을 담당한 화성 제1제조연구혁신센터에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두 번째 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광장비를 생산해 ‘수퍼 을’이라고 불리는 ASML은 화성에 반도체 노광장비 수리센터, 차세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술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반도체장비 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늘리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일대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 형성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공급망 안정화”라며, “장비를 안정하게 공급받는 것에 있어서 안정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서 직접 생산을 하게 된다면 부품 조달 등을 위해 국내기업이 협력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관련 산업의 낙수효과도 기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M은 앞으로 제2제조연구혁신센터에 200명 이상 인력을 고용하고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ASML은 국내 반도체 기업 및 부품·장비 등 중소기업과 협업이 확대하고 국산 수리 부품 비중을 기존 10%에서 50%로 5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