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저축은행만 상승... 고객 이탈 막기 위한 조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추가 인상될지는 '미지수'
지난달 2금융권 중 저축은행이 유일하게 예금금리를 소폭 올렸다. 고객 이탈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는 추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자금 이탈이 빨라졌다"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달 2금융권 중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만 소폭 올랐다.
4월 상호금융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0.19%p, 0.17%p, 0.14%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3.80%로 전월과 비교해 0.18%p 상승했다.
일부 저축은행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말 최고금리가 연 6%에 달하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로 지난 1월 5.20%에서 2월(4.14%), 3월(3.62%)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격차가 100bp 미만으로 축소됐고, 일부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면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자 저축은행은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예금금리를 손보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중 드림저축은행과 CK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4.5%로 가장 높다. 두 저축은행 외에도 페퍼, 동양 등 저축은행도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4.43%) ▲OK저축은행(4.31%) ▲키움저축은행(4.20%) 등 저축은행도 연 4% 이상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추가 인상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지만, 수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보다 확실한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금리상승기 예금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 여파에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으로 올해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 수신 금리를 손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