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글로벌, 과거 빗썸 산하 해외 거래소...상표권 종료 이후 상호 변경
BK컨소시엄과의 지배구조 연결고리 등에 빗썸·비트글로벌 관계 의심
과거 '빗썸 코인'으로 불렸던 'BXA'가 비트글로벌(Bitglobal, 전 빗썸글로벌)라는 해외거래소에서 버젓이 거래 중이다. 비트글로벌은 과거 빗썸 산하 해외 거래소였으나, 현재 BK컨소시엄(BTHMB)아래에 있다.
빗썸이 상표권 사용 계약 종료 이후 비트글로벌과의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BK컨소시엄과의 지배구조 연결고리, 비트글로벌 운영사 관련 추론 등이 언급되면서 업계에서는 빗썸과 비트글로벌의 파트너 관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빗썸이 지난 2021년 7월 30일 상표권 사용 계약을 종료하면서 빗썸 산하 해외 거래소인 빗썸글로벌은 상호명을 '비트글로벌'로 변경했다.
당시 빗썸은 공시를 통해 "해당 거래소는 사업 초기 인지도 제고를 위해 빗썸으로부터 브랜드와 상표만을 빌려 사용했다"며 "종료일 이후부터 해당 거래소는 고유의 독자 브랜드와 상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BK컨소시엄과의 지배구조 연결고리, 비트글로벌 운영사를 둘러싸고 빗썸과 비트글로벌의 관계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비트글로벌은 BGH One Limited가 운영 중이다. 빗썸코리아는 지난 분기까지 Bithumb Global Holdings Limited를 특수 관계자로 두고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이 두 회사가 같은 회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여전히 비트글로벌 컨택포인트에 빗썸 메일주소 등이 표기돼 있어 빗썸과 비트글로벌과의 관계가 아예 정리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BK컨소시엄 중심의 지배구조 연결고리도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빗썸홀딩스는 비덴트(34.24%) 외에 디에이에이(DAA)가 30%, BTHMB홀딩스가 1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THMB홀딩스는 BXA의 빗썸 상장을 위해 설립된 BK컨소시엄의 싱가포르 법인이다.
앞서 BK컨소시엄이 지난 2019년 빗썸 인수 전 당시 빗썸 산하 해외 거래소였던 빗썸글로벌, 즉 비트글로벌의 경영권을 먼저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BK컨소시엄이 빗썸홀딩스와 비트글로벌의 지분을 동시 보유 중이기 때문에 빗썸과 비트글로벌 사이의 관계가 아예 없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과 김병건 BK컨소시엄 회장의 'BXA' 코인 사기에 이어 빗썸과 비트글로벌의 의심되는 이상한 관계로 빗썸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BXA는 지난 2018년12월27일 김 회장의 기자간담회을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당시 빗썸 인수와 함께 '빗썸 코인'이라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BXA 코인은 지난 2018년12월27일 김 회장의 기자간담회을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당시 김 회장이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빗썸코리아도 'BXA 최초 상장기념 사전 이벤트'를 열어 BXA 코인은 일명 '빗썸 코인'이라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 회장의 인수 잔금 미지급으로 빗썸 인수가 무산되면서 BXA 상장도 물거품이 되면서 아직까지 68명의 투자자들은 78억원 어치의 예치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글로벌이 빗썸 관계사의 자본으로 설립됐고 브랜드 제휴가 종료됐다고 해서 빗썸과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사기 논란의 중심이 된 BXA코인을 비트글로벌이 여전히 취급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박금재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