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배당률 3년 만에 4%대
연 순이익 7000억원 반등 기대
‘깜깜이배당’ 정관 변경도 변수
삼성증권이 고배당주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작년 회사는 3년 만에 5%를 밑도는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순이익만큼 배당총액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순익 낙폭이 더 컸던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은 7~8%대 배당을 단행했다. 회사의 배당매력이 한층 더 희석된 지점이다.
실망감이 컸던 투자자들은 이번 결산연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익개선과 배당절차 변경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회사의 시가배당률이 7%대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보통주 1주당 17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안을 결의했다.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55.3% 줄어든 1518억원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56% 내리면서 배당성향은 35.94%로 0.79%p 늘어났다.
문제는 배당 기준일(그해 말일) 주가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낸 시가배당률이다. 시가배당률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밑돈 4.8%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따라 배당총액이 내려간 영향이 크나 모든 증권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건 아니었다. 동기간 순이익 하락폭(67.5%)이 더 컸던 NH투자증권은 시가배당률 7.98%를 기록했다.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26% 줄어든 2458억원이다.
NH투자증권의 시가배당률은 2020년 5.98%, 2021년 7.77%, 2022년 7.98%로 3년 연속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사인 대신증권은 마찬가지로 순이익 하락폭이 78%로 삼성이나, NH보다 컸지만 시가배당률 8.19%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시가배당율은 낮았지만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 곳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시가배당률 3.04%를 기록했으나 1000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비록 실망감이 컸으나 이번 배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연초 이후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분기 대비 2328% 증가한 2526억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추정 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60.4% 증가한 6779억원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배당성향 35.94%를 적용할 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700원으로 예측된다. 19일 종가 대비 시가배당률은 7.4%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예상 대비 본업이 양호하고, 지역과 물건 특성을 감안할 때 2.5조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가 가능한 점을 감안해야 된다”며 “하반기 실적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2023년 예상 배당수익률 7.5%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나 배당절차를 변경한 점도 배당성향 확대 및 시가배당률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회사는 지난 상반기 이사회를 열고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그간 주가 저평가 원인으로 꼽히는 ‘깜깜이배당’을 개선한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반기 중에 (배당기준일 전 배당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고 상법 개정 시기에 따라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밖에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에 대한 질문에는 “공시를 통해 알려드려야 하는 부분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