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에서 '이차전지'와 한배 탄 우리은행, 기업금융 재건 나서…대출 건전성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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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에서 '이차전지'와 한배 탄 우리은행, 기업금융 재건 나서…대출 건전성은 관건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7.2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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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잔고 4대은행 중 3위
금융위기 전까지 부동의 1위
2차전지 중심으로 기업금융 확대
포스코퓨쳐엠 2조원 금융지원
다만 대출 건전성 등 과제 여전
우리은행.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시장에서 주목 받는 이차전지 업계 지원에 나섰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기업금융을 재건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인상 이슈와 기업 대출 건전성 등 악재가 껴있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잔고액은 약 130조원이다. 4대 시중은행 내에서 KB국민은행(약 158조원)과는 28조원, 신한은행(약 148조원)과는 18조원 차이가 나 3위를 기록했다. 4위 하나은행보다는 11조원 앞선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1분기까지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수성했다. 당시 회사의 기업대출 잔고액은 64조원으로 각각 60조원, 55조원을 기록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앞섰다.

최근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나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두 가지 재무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은행은 작년 12월 '신성장1·2기업영업본부'를 설치하고, 이달 초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본점에 신성장지원팀을 신설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사진=포스코퓨처엠]

 

우리은행이 눈길을 돌린 산업은 시장 관심이 큰 이차전지 업계다. 26일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술을 보유한 포스코퓨처엠과 '이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해외원자개발, 해외사업 진출 등에 앞으로 3년간 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 협약은 이차전지 분야 수출증대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와 금융과 산업의 동반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가 재건을 위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을 포함한 시중 4대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은 롯데그룹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이차전지,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4대은행은 5년간 5조원 가량 금융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올 하반기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기업금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업대출의 건전성 역시 악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기업 대출 연체율은 0.29%로 작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p) 증가했다. 

더 심각한 것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작년 동기 대비 0.12%p 오른 0.33%다. 약 36% 상승한 수치다.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대출의 8할을 차지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하반기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은행 관계자는 "유망산업에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은행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며 "다만 하반기에 도래할 대출 건전성 문제를 잡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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