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광안리 드론쇼 기다렸다가 삼성 광고만 보고 왔다”는데…삼성전자, “부산시민들의 환호 이끌어"
삼성전자가 7월 28일 금요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갤럭시 스튜디오 ‘부산 광안리’ 오픈을 기념해 ‘드론 라이트쇼’를 진행했다고 알린 가운데, 광안리 해수욕장 드론쇼는 원칙적으로 사기업 홍보가 불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이루어지는 드론쇼는 부산시 수영구청 관할로, 토요일마다 기업 홍보와 무관한 주제로 열리는 것이 원칙이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본지에 “28일에 있었던 드론쇼는 수영구청이 하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와 무관하다”며 “원칙적으로 광안리 해수욕장 드론쇼에서 사기업 홍보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드론쇼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수영구청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엑스포 유치를 가져와서, 부산시와 같이 들어왔기에 점용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드론쇼의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면서 “분명히 엑스포 유치 홍보가 목적이고 부산시와 함께 작업했는데 삼성전자 갤럭시로만 보도자료를 낸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본지에 말했다.
28일에 광안리를 방문한 여행객도 “광안리 드론쇼 기다렸다가 삼성 광고만 보고 왔다”며 “원래는 (드론쇼가) 아주 멋지다고 들었는데, 하필 방문한 때에 광고만 봤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갤럭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부산 광안리' 오픈을 기념해, 28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드론 라이트쇼(Drone Light Show)'를 진행했다”며 “드론은 '갤럭시 Z 플립5'·'갤럭시 Z 폴드5' 제품명과 함께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형상을 선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드론쇼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함께 선보여 부산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