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중저신용자 목표치 달성 '청신호'...부담감·책임감 늘어난 토뱅·케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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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중저신용자 목표치 달성 '청신호'...부담감·책임감 늘어난 토뱅·케뱅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8.0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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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2분기 중저신용 대출 비중 27.7%...전분기보다 2.0%p 상승
포용금융·건전성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카뱅...토뱅·케뱅, 부담감 가중
토뱅, 인뱅 최초로 서민금융상품 '햇살론뱅크' 출시...목표 달성에 박차
'고신용자 신용대출 잠정 중단' 강수 둔 케뱅...중저신용대출 금리도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고객군을 확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 상당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취약계층 포용'이라는 설립 취지와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동안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 등 포용금융에 힘썼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1분기 3조5000억원에서 2분기 3조9184억원으로 약 4000억원(12%) 늘었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5.7%에서 27.7%로 2%p 큰 폭 상승해 올해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30%)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카카오뱅크가 포용금융 실천 뿐만 아니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체율도 지난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로 0.0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3%에서 0.42%로 소폭 하락했다. 

연초만 해도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우려와 반대로 포용금융 실천과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이달 실적 발표를 앞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각각 42.0%, 23.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로 보면 토스뱅크는 1.7%p 상승한 반면, 케이뱅크는 1.2%p 하락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부터 포용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국내 은행권 최초로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아울러 이달 말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를 출시해 중저신용대출 올해 목표인 44%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50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중단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축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케이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달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신규 공급을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우선 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중·저신용자 고객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또 이달 2일부터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1%p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케이뱅크의 '신용대출플러스' 최저금리는 연 5.25%로 낮아졌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각 32%, 44%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포용금융 실천과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부실 위험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진다"며 "올해 하반기 리스크 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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