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상반기에 지난 '1년 치 순이익' 벌었다…고배당주 복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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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상반기에 지난 '1년 치 순이익' 벌었다…고배당주 복귀 기대감↑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0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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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4042억원 기록
작년 연간 순이익 4224억원
브로커리지, IB 등 전 부문 고른 성장
증권가 7%대 시가배당률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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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지난해 1년 치 실적과 맞먹는 크기의 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IB(기업금융)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배경이다. 가파른 실적 회복에 작년 자취를 감췄던 고배당 정책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삼성증권은 지난 상반기 전년 대비 각 37.24%, 40% 증가한 영업이익 5421억원, 당기순이익 4042억원(이하 잠정치)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영업익 및 순이익 5781억원, 4224억원을 불과 5% 밑도는 크기다.

같은 기간 2분기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 9.6%, 10.7% 늘어난 2004억원, 151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선 각 41.3%, 40%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5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 상품운용 부문 부진 등의 영향이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은 날개를 폈다. 2분기 유관기관 수수료비용을 제외한 순수탁수수료는 12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8%,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2차전지, 초전도체 열풍에 거래대금 증가폭이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달 대비 41% 증가한 27조원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투자열기를 나타내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27일 기준 58조원을 넘기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자산관리 부문에 속하는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전분기, 전년 대비 각 7.2%, 4.1% 감소한 696억원이다. 랩어카운트, 펀드판매 실적이 늘었으나 파생결합증권 판매액이 전분기 대비 15%(79억원) 하락한 탓이다.

개인고객 자산은 성장세를 그렸다. 자산 1억원 이상 HNWI 고객은 전분기 대비 1.4만명 늘어난 23.5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리테일 고객자산은 같은 기간 3.5%(9조원) 늘어난 287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주춤(-27%)했으나 IB부문도 분기 회복세를 나타냈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31.9% 증가한 596억원을 기록했다. 전통 IB 부문에선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성과가 돋보였다.

회사는 기가비스, 삼성FN리츠 등을 상장 주관하면서 상반기 증권사 IPO(기업공개)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 부문에선 4위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계단, 1계단씩 오른 위치다.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은 역(逆)기저효과에 전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연초 이후 금리 변동성이 멎으면서 보유 채권평가이익이 정체된 탓이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부문 수익은 전분기 대비 59% 내린 1283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전반적인 수익 개선에 작년 주춤했던 시가배당률이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회사는 전년 대비 55.3% 줄어든 배당총액 1518억원을 지급 결의했다. 이를 따라 배당 기준일(그해 말일) 주가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낸 시가배당률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4.8%를 기록했다.

다만 실적 회복세에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증권의 2023년 결산연도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을 6.8% 유안타증권 7.1% ▲신한투자증권 7.1% ▲한국투자증권 7.6% 등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배당성향 35% 수준의 배당 가이던스 적용 시 올해 DPS(주당배당금)는 2600원으로 예상된다. 배당수익률 7.1%에 해당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거래대금에 민감한 손익 구조를 근거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해외부동산을 포함한 전반적인 부동산금융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인 가운데, 운용손익도 상대적으로 예측가능성이 높은 점이 강점”이라며 “실적 가시성과 고배당 정책을 감안하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7.6%도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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