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설치 설명서’, 소비자도 보면서 확인하세요…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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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의 ‘설치 설명서’, 소비자도 보면서 확인하세요…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하는 법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8.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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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 불량 원인…주변 환경 청결 중요
“과장됐다” 지적…냉매 가스는 비가연성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실외기 화재가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실제 화재 위험이 높은지, 소비자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알아봤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컨 실외기의 화재 주요 요인은 ‘전선’이다. 단, 주변에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가연물이 없다면 실외기 소재 특성 상 큰 불로 이어지진 않는다.

소방청 관계자는 본지에 “실외기 화재는 주로 ‘전기적 요인’ 때문”이라며 “단락(쇼트)이 생기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에어컨 설치 및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A씨도 본지에 “에어컨 실외기의 분전반에 전선이 체결된 방식이 잘못됐다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과 LG는 플라스틱 소켓 형태로 전선을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문제 소지가 적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예방책으로 A씨는 ‘공부’를 꼽았다. A씨는 “삼성과 LG가 제공하는 설치 설명서를 소비자도 받아서 설치 과정을 지켜보면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선을 연결하는 방법이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설치되는지 확인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실외기에는 팬이 있고, 팬이 공기를 강제순환시킨다”며 “이 팬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주변의 먼지를 빨아들이게 된다. 실외기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에어컨 전문가 B씨도 실외기 주변 환경을 화재가 번지는 원인으로 꼽았다. B씨는 본지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쇠로 된 실외기 혼자서 얼마나 큰 불을 만들겠냐”며 “상가 밀집 구역에서는 주로 뒷골목에 실외기를 둔다. 여기서 담배꽁초가 화재 원인이 되기도 하고, 주변의 쓰레기에 불씨가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이 현실을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씨는 “실외기가 베란다 밖 벽에 앵글로 설치된 경우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없다면 크게 불이 번질 수 없다”며 “언론에서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자극적인 영상을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는 응축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번지는 영상을 방송에 내보냈는데, 응축기에서 가스가 분출되면 불이 꺼진다. 냉매 가스가 가연성이 아니고,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뺏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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