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위기의식에서 시작한 ‘그린 커머스’ 

네이버는 소비자들의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 맞춰 커머스 산업이 자연 생태계 전반에 끼칠 수 있는 직·간접적 영향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네이버는 2022년 친환경 상품의 발굴에서부터 친환경 유통망 구축까지 아우르는 ‘네이버 그린 커머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플랫폼 안에서 친환경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그린 커머스 전략 방향성을 설정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산업 주요 이해관계자인 소비자, 판매자, 그리고 플랫폼 구축 협력사별 특성과 잠재적 환경 영향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긍정적 환경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또 2023년 초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내 환경을 포함한 ESG 기반 비즈니스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그린 커머스 전략 방향성을 개선했다. 새로운 전략 방향성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2025년까지 커머스 생태계 내 ESG 저변을 확대하고, 2026년부터 커머스 생태계 내 지속가능한 가치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커머스 내 ESG 내재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친환경’ 대신 친근하고 재밌게  

네이버의 그린 커머스는 여러 기업들과 협업하고 환경에서 소재를 얻는다. 흔히들 생각하는 친환경이라면 재미없고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지난해 7월 29일 ‘세계 호랑이의 날’을 기념해 호랑이 캐릭터 ‘뚱랑이’로 유명한 무직타이거와 콜라보를 진행하고 수익금의 5%를 멸종위기종인 호랑이 보호를 위해 WWF(세계자연기금)에 기부한 캠페인은 대표적인 사례다. 

9월 1일 ‘두부의 날’에는 지구를 ‘구’하는 ‘한’끼라는 언어 유희적 주제로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난 두부 상품 기획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캠페인에는 ‘지구식단’이라는 브랜드로 저탄소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판매 중인 풀무원이 함께 했다.

이처럼 친환경에 대해 쉽고 재밌게 접근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기업들과 함께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네이버의 그린 커머스는 확장 가능성에 그 의미가 있다. 

▲‘그린 플랫폼’을 기반으로 친환경 이커머스 생태계를 향하여 

네이버는 2022년부터 3년간 CJ대한통운, SK에너지와 같은 네이버 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풀필먼트 구축과 미래 물류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생태계를 구성하는 그린브랜드, 그린셀러와 그린슈머를 연결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것이 네이버의 계획이다. 

네이버가 구상하는 친환경 이커머스 생태계는 크게 그린 플랫폼 – 그린 브랜드 – 그린슈머 이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그린 브랜드,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그린슈머들이 네이버쇼핑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6년쯤에는 커머스 ESG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그린 브랜드-셀러-컨슈머-쇼핑거래액 등 관련 생태계 규모가 측정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탄소 배출량과 자원 감축 등 네이버의 그린 커머스 생태계가 환경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결과를 수치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