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CJ 홈쇼핑 3사, 케이블TV 방송 중단...이대로 가면 ‘큰집 싸움’으로 번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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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CJ 홈쇼핑 3사, 케이블TV 방송 중단...이대로 가면 ‘큰집 싸움’으로 번질 수도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8.3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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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CJ, 케이블TV 방송 중단 '선언'...송출수수료 부담 ↑
업계, "LG헬로비전 등 '블랙아웃' 가능성 높아지면 IPTV가 나설수도 있어"
대가검증협의체,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조사' 나서

홈쇼핑사와 방송 사업자가 송출수수료로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롯데·현대·CJ 등 홈쇼핑 3사가 일부 케이블TV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계속해서 제기됐던 ‘공멸’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수수료 부담이 줄지 않는 경우 추후 방송 중단을 결정하는 홈쇼핑 업체가 추가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사상 처음으로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

이외에도 케이블TV(SO)를 소유한 IPTV(KT, SK브로드밴드, LGU+)업체들이 방송 중단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홈쇼핑_서아랑 쇼핑 라이브_방송 예시 화면 [사진=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의 서아랑 쇼핑 라이브 방송 예시 화면 [사진= 현대홈쇼핑]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송출수수료를 둘러싸고 홈쇼핑업체와 방송 사업자간 갈등의 골이 오랜 기간 고조돼, 최근 극한에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등 주요 홈쇼핑 업체는 최근 방송 사업자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일정의 송출수수료를 방송 사업자에 지불하고 유료 채널을 계약 기간 동안 사용하는데, 홈쇼핑사는 유료 방송 사업자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매년 송출수수료를 높여오며 자신들의 숨통을 조여 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홈쇼핑사들이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지난 2019년 1조8394억원에서 지난해 2조4101억원으로 최근 3년간 31% 늘었으며, 방송사업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 역시 지난 2019년 49.6%에서 지난해엔 64.9%까지 확대됐다.

이에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재계약 협상 중단을 통보했으며, 롯데홈쇼핑 역시 앞서 딜라이브에 방송 송출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송출수수료 관련해 홈쇼핑 업체와 케이블TV 방송 사업자간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오는 10월부턴 ‘블랙아웃’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한편, 일부에선 홈쇼핑사의 케이블TV 방송 송출 중단이 추후 IPTV와의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갈등이 지속돼 LG헬로비전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모회사인 LGU+ 등이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GS샵 등도 송출수수료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계약을 포기하는 홈쇼핑 업체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홈쇼핑사들을 잃게 될 경우 IPTV 사업자들이 송출수수료를 조정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대가검증협의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대가검증협의체는 홈쇼핑업체에 부과된 송출수수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따랐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관련된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 2019년 이후 대가검증협의체가 개입한 사례가 없어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 간의 기나긴 송출수수료 싸움이 협의체의 개입으로 일단락될지는 현재 미지수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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