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조립이어도 소비자는 LG를 신뢰한 것”
LG전자가 판매한 휴대용 빔프로젝터가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시험·평가한 주요 품질·성능 테스트에서 실측값이 제폼 표시값에 미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가 된 LG전자의 제품이 외부 공장에서 조립된 제품으로 알려진데다 단종된 것으로 알려져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LG전자가 아닌 외부 공장에서 최종 결과물을 제조했어도 표시값의 차이에 대한 책임은 LG전자에 있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는 구매할 때 엘지 브랜드를 신뢰하고 구매한다”며 “광고한 성능과 많이 다르다면 판매자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가 빔프로젝터 생산 현장을 방문하고 확인했다는 증언이 나와 표시 성능과의 차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었다는 취재원은 본지에 “(생산 당시) LG 사람들이 현장을 돌면서 라인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외부 제조의 경우 제품 표시값을 발주사가 별도로 검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소비자원 관계자는 "휴대용 빔프로젝터는 안전확인대상이 아니라 공급자적합성대상 제품"이라며 "성능이 아닌 안전에 대한 시험 성적서만 LG전자가 갖고 있으면 되는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의 시험 결과에서 LG전자의 빔프로젝터는 실측값과 제품 표시값의 차이가 주로 문제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LG전자의 빔프로젝터는 영상품질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밝기 시험평가 결과 실측값과 제품 표시값의 차이가 3.2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향품질 면에서는 벤큐·삼성전자 제품이 ‘우수’ 판정을 받은 반면 LG전자는 제우스·프로젝터매니아 제품과 함께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삼성전자 제품이 3시간 3분으로 가장 길었다. LG전자·제우스·프로젝터매니아의 제품은 실측 사용시간이 최소 1시간 30분에서 1시간 50분으로 제조사 표시기준인 저전력모드 사용시간인 2시간 30분에서 3시간에 비해 적었다.
LG전자는 해당 모델은 현재 단종돼 향후 출시 모델부터 개선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