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롯데손보, 매각 시동...거대 매물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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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롯데손보, 매각 시동...거대 매물에 쏠린 ‘눈’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9.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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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매각 작업 예정...인수가 최대 3조원 전망
인수자 후보로 신한·우리·하나금융, 교보생명 거론
몸값 과대평가...위험자산 비중 높아 건전성 우려도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업계에서 매각 관련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인수가가 최대 3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거대 손해보험사 매물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 후보자로는 신한·우리·하나 금융지주, 교보생명 등이 언급된다.

다만 우려도 나온다. 현재 호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위험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K-ICS(새 지급여력) 비율 악화할 가능성도 큰 탓이다. 

내달 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롯데손보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가는 2조7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매물로 나온 손보사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롯데손보 시가총액의 약 3배다. 하지만 성적에 비해 과대평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와 조정 가능성도 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30억원, 영업이익은 1525억원으로 집계됐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예상 매각가 2조7000억~3조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단순하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상장 주요 손보사 밸류에이션 평균과 경영권 프리미엄 약 50~85% 가정을 적용해보면 대략적인 가격은 약 1조2000억원~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18일 롯데손보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는 지분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준비 작업을 시작한 상황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전했다.

인수자 후보로는 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교보생명이 꼽힌다. 모두 비은행 계열이 약하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신한·하나 금융지주는 손보사 성적이 부진하다. 각 계열사인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에 비해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3117억원, 하나생명 131억원이다. 반면 신한EZ손보 –13억원, 하나손보 –18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는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이다. 우리금융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계열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순이익의 약 90%가 우리은행에서 나와 경쟁사에 비해 은행 의존율이 높고,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

대형 생명보험사 ‘톱3’ (삼성·한화·교보) 중 교보생명만 손보사가 없다. 현재 보험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손보 자회사를 두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불완전하다. 이에 따라 최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MG손해보험 인수 후보자로 많이 거론됐다. 앞서 6월에는 손해보험업 진출 필요성 등을 논의하고자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쟁쟁한 여러 후보가 언급되면서 롯데손보 매각에 관심이 뜨겁다. 다만 우려도 크다.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분기 롯데손보 K-ICS 비율은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후 178.3%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웃돈다. 하지만 경과조치 전은 134.66%로 전 분기 RBC(지급여력) 대비 16.14%p 떨어진 수치다. K-ICS 비율은 보험사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올해부터 기존 RBC 비율을 대체한다.

롯데손보는 해외 중·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약 3조원 유출에 대응하고자 RP(환매조건부채권) 차입금 상환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 및 채권 매각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졌다. 올 3월 말 위험자산 비중은 51.7% 다.

한국신용평가 오지민 선임연구원은 “손해보험 업계 평균 대비 위험자산비중이 높고, 지급여력금액 중 자본성 증권 비중이 높아 (계묘년 3월 기준 자기자본 1조4180억원, 후순위사채3680억원, 신종자본증권 454억원) K-ICS 대응력이 Peer 대비 열위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올해 5월 금감원 IFRS 계리적 가정(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산출 등) 가이드라인 제시에 따른 CSM 영향, 고마진 보장성 보험 증가, 위험자산 매각 등 다각적인 K-ICS 대응전략 추진 성과 및 영향 점검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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