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는 물론 신용카드, 해외 진출까지 차질 우려
충당금 등 비용 부담에 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
올해 여신 성장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카카오뱅크가 난관에 봉착했다.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비용 부담이 급증하면서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각종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연초부터 마이데이터, 신용카드업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대주주인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번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뱅크의 마이데이터 신사업 인허가 심사를 보류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지속될 경우 카카오뱅크의 중장기 프로젝트인 신용카드 사업은 물론 해외 진출 사업에도 차질이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외부 업체를 통해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서고, 신용카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인력을 모집하는 등 신용카드 시장 진출 준비를 본격화했다. 또 '그랩'과 전략적 파트너십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 및 해외 진출 등에 당분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수 증권사들이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이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주택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데다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며 "충당금은 36.4%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충당금 등 비용 부담이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 등 비용 부담으로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신사업 인허가 획득, 신용카드업 진출 등 각종 신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인터넷은행권에서 독보적인 구축한 카카오뱅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