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사태 최종 제재 수위 이달 말 결정될 듯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오늘 공식 취임한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KB증권 박정림 대표에 대한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KB증권 박 대표의 연임여부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에 관한 금융당국의 징계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회장은 오늘 출근길 인사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 인사 방향에 대해 준비가 안 됐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에 만료된다. 지난 2019년 임기 2년으로 취임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박 대표의 경우 WM·리테일 부문에서 호실적 견인했다.
올 3분기의 박 대표가 맡았던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WM부문을 살펴보면, WM자산 규모의 경우 5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47조4000억원) 대비 3조원 넘게 증가했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또한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359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내에선 WM부문 최고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달 말 확정을 앞둔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인한 중징계가 연임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정례 회의가 이달말 예정돼 있어 이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중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20년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으로 박대표에게 문책 경고 처분(중징계)을 내린 바 있다. 금감원이 처분한 중징계를 금융위가 확정하면 이후 3~5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취업할 수 없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양 회장이 취임초부터 금융당국과 날을 세울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대표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매년 12월 중순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해 왔다. 양 회장 또한 취임 이전인 지난달 각 계열사 대표들을 만나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