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을 올린 양종희호...KB금융, 연말 인사 '안정'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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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을 올린 양종희호...KB금융, 연말 인사 '안정' 택할까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1.22 12:3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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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호 공식출범
계열사 9곳 중 10명 임기 끝나
일부 비은행 계열사 CEO만 교체할 가능성 커
은행 CEO는 유임될 가능성 높아
"12월 돼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
양종희 KB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KB금융지주가 새로운 선장을 맞이하며 출항 준비를 마쳤다.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 속에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5조 클럽'을 목전에 둔 리딩그룹 KB금융을 이끌게 됐다.

일각에서는 양종희호가 일부 계열사 CEO만 제한적으로 교체해 안정감 있게 리딩금융 사수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1일 공식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일부 계열사 CEO 인선 작업을 단행하며 조직 개편을 본격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금융권은 지주회장이 교체되면 뜻을 같이 하는 인사가 그룹 주요 보직에 입성하곤 한다. 

앞서 17일 KB금융은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총 의결권 중 97.5%의 찬성 속에 양종희 KB금융 회장 선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양종희호는 CEO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31일 부로 KB금융의 11곳 계열사 중 9곳의 대표 10명의 임기가 끝난다. 만료되는 CEO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다.

대부분의 CEO 임기가 만료되지만 교체는 제한적일 것 가능성이 크다. 통상 KB금융은 계열사 CEO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지만 연임이 가능하며, 연임 시 임기 1년을 추가로 보장한다.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출처=KB국민은행]<br>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출처=KB국민은행]<br>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리딩뱅크를 수성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다. 이 행장은 이제서야 2년을 마쳤고, 실적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상태이기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조 8554억원을 기록해 시중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약진을 바탕으로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수성할 수 있었기에 이 행장 교체는 비합리적이라는 시각이 금융권 내에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은 올해 역대급 실적으로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기에 KB금융 입장에선 무리하게 다른 사람을 선임할 필욘 없다"며 "차라리 비은행 계열사 일부 CEO를 교체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방점을 두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비은행 계열사 중 일부는 선장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을 이끄는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두 대표는 2019년 취임해 올해까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5년 동안 KB증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두 대표는 이미 긴 임기를 역임했고, 특히 박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건으로 금융감독원으부터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어 걸림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부회장직을 유지할지 여부도 가장 큰 관심거리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 부회장직을 다시 만들었다. 그룹의 핵심 분야를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회장 승계 시스템을 공고히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현 부회장 시스템을 바라보고 있어 KB금융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재차 부회장 제도를 폐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부 인사들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점찍어 놓은 채 공정하게 승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어느 그룹이든 조직개편은 12월 되서나 확정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양 회장이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을 두겠지만 일부 CEO는 교체될 가능성이 크기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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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 2023-11-22 21:43:10
강기훈 기자님 항상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임민섭 2023-11-22 16:04:55
강기훈 기자님이 쓰신 글들은 읽기 편해서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구자현 2023-11-22 16:06:54
강기훈 기자님 항상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