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 특화 기술 대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사피온은 SK ICT 연합 3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협력의 첫 결과물로 2022년 SK텔레콤에서 스핀오프하여 AI반도체 ‘사피온’으로 글로벌 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AI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사피온 미국법인(사피온(SAPEON) Inc.)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샌타클래라에 위치하여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사피온 코리아'를 두고 있다. 2016년 SK텔레콤에서 시작한 사피온은 2022년도 초 SK텔레콤에서 분사해 독립 법인을 설립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AI 패권시대, NPU 틈새시장 공략
데이터센터, AI 등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등 전 세계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피온은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피온이 최근 공개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X330’은 AI 연산에 특화된 NPU다.
X330은 전작인 ‘X220’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갖췄다. 사피온의 설명에 따르면 경쟁 모델인 엔비디아의 ‘L40S’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할 때 연산 성능은 약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우수하다.
사피온은 LLM(거대언어모델)까지 지원 가능하도록 성능을 향상한 X330을 통해 AI 서비스 모델 개발 기업 및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X330 시제품 테스트와 신뢰성 검증 작업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1∼6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설계자산(IP), CCTV 등 고성능 에지 디바이스용 AI NPU 등 다양한 반도체를 출시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피온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 센터용 AI반도체 X220을 발표한 이후 기반 서비스를 다수 제공하여 시장에서의 검증을 완료하였고, 자동차, 보안,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상용 서비스 분야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피온 류수정 대표는 X330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X220의 장점을 극대화한 X330으로 AI서비스 모델 개발 기업 및 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산업 전분야에서 AI 반도체 활용도를 높여 고도의 AI 기술을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첨단 기술 발전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하고자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피온은 이번에 발표한 X330반도체 HW와 함께 개발자 개입의 최소화를 목표로 편의성을 향상시킨SW 풀스택(Full Stack) 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등 미래 시장 노려
최근 사피온은 자율주행 추론용 차량용 NPU IP가 제3자 국제 평가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로부터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사피온은 자율주행 차량이 요구하는 추론 요건 및 안전 설계 요구 사항을 만족하기 위해 ISO26262 기준에 부합하는 관리 프로세스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안전 기능들을 추가해 차량용 NPU IP를 개발했다.
사피온은 자율주행 차량용 AI NPU IP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X330과 신경망 처리 관련 기본적인 코어 아키텍처는 동일하나, 기능안전과 관련된 요구사항에 맞춰 안전 기능이 다수 추가됐고 차량용 실시간 처리에 적합하도록 설계 구성을 변경했다.
류 대표는 "향후 모빌리티 분야의 자율주행 기술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발맞춰 기술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앞으로 올 미래 디바이스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