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냉장고 노년층 수요 많아
가전 할인 매장은 상조 인센티브만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수요가 높다. 노년층 위주로 직접 김장을 하는 비율이 높아 김치냉장고 수요도 자연스레 높은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호갱(호구 고객)’ 주의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일하던 중 아버지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가전 할인 매장인데, 무언가를 가입해 달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가전 할인 매장 직원은 A씨의 아버지에게 약 9년 동안 12만원을 내는 상조에 가입하길 권했다. 그 댓가로 약 200만원짜리 김치냉장고를 공짜로 주겠다는 거였다.
A씨는 “감가상각되는 200만원짜리 가전 기기를 위해 1000만원 넘는 돈을 9년 동안 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가전 할인 매장은 상조 가입에 이어 ‘인터넷 구매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A씨는 “인터넷 가격을 이야기하며 할인 받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직원은 ‘인터넷에서 사면 영수증에 제품코드가 안 나온다. 추후에 A/S가 어려울 수 있다. 인터넷에서 사면 배송도 더 느리다’라고 안내했다”라고 밝혔다.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인터넷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년층은 혹할 수밖에 없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0대부터 50대까지는 60%에서 20대의 경우 97.9%가 인터넷 쇼핑을 이용한다고 밝혔지만, 60대는 41.2%, 70대 이상은 고작 23%밖에 없었다.
한편, 가전 할인 매장에서 상조 가입을 권하는 이유는 인센티브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전 매장에서 판매 사원으로 일하는 B씨는 본지에 “여러 브랜드 제품을 모아서 판매하는 가전 할인 매장에서는 판매 사원에게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며 “상조를 가입시켜야 인센티브가 나오는 구조다. 그래서 상조 가입 권유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