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조각투자 청약률 650.23%기록
장외시장 선점 경쟁 치열
한국거래소가 조각투자 방식의 신종증권 시범시장 개설 준비에 나선 가운데 토큰증권발행(STO)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거래소가 신청한 'KRX 신종증권(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시장 개설'을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4월쯤 조각투자에 대한 증권시장의 시범 개설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상반기 중 신종증권시장에 대한 IT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모의시장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20일 신종증권시장 개설 대비 'KRX 신종증권시장 개설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설명회에선 신종증권시장에 대한 상장, 신고·공시, 회원, 매매거래 등 제도 안을 제시했다.
국내 '1호 조각투자 상품'청약에 모집금액의 6배가 넘는 투자금이 몰리는 등 조각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지난 22일 청약을 마친 열매컴퍼니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72억 980만원의 투자금이 몰려 청약경쟁률 650.23%를 기록했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성공적인 청약 결과는 회사가 가진 미술품 투자의 전문성을 투자자분들이 인정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2월 한 작가의 작품들을 묶어서 제출하고 발행은 순차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경우 시장 선점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기초자산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가장먼저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구축했다.
지난 9월엔 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이 'STO 증권사 컨소시엄'을 출범시켰고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토큰증권(ST) 통합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 시장이 코인 시장과 같이 활발해지면 제2의 업비트나 빗썸이 될 수 있단 기대감이 크다"면서 "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