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기술 알파웨어로 UX 혁신
“새로운 시대·변화”…사업 다각화
[라스베이거스=우연주 기자]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미디어 컨퍼런스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기술에 할애해 화제가 되고 있다.
LG전자는 10여분에 걸쳐 전장 기술과 비전을 공개했다.
전기차 충전 시설에 관한 내용까지 포함하면 약 15분으로, 총 50분에 걸친 미디어 컨퍼런스의 30%를 차지했다.
더 이상 가전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LG전자의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가 그리는 미래 자동차를 ‘알파웨어‘라는 이름으로 축약했다.
은 부사장은 8일(현지 시각)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보는 자동차란 ’바퀴 위의 집‘이다“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LG전자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기술인 ‘알파웨어’다“라고 말했다.
알파웨어는 네 가지 분야로 나눠서 접근할 수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의 틀이 되는 베이스웨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플레이웨어, 증강 및 가상현실을 융합하는 메타웨어, 그리고 기술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옵스웨어다.
알파웨어가 활용된다면 자동차는 이동의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집‘이 된다.
은 부사장의 뒤를 위어 단상에 오른 마리안 샤보 매니저는 “차 문을 열면 개인화된 화면이 운전자를 반길 것이다.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차량 내 스크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반려동물에게 밥을 주는 것까지 가능하다“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이어 ”가상/증강 현실을 결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초행길을 갈 때에도 도움이 된다. 차량 안팎의 센서가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해, 뒷 자석에서 자녀가 잠들면 ‘뒷쪽 화면을 끄고 볼륨을 줄일까요?’ 등의 제안도 한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발표에서는 군데군데 전장 시장에 대한 기대가 엿보였다.
은 부사장은 발표 초반의 전장 시장 분석에서 더 많은 변화와 사업모델의 다각화를 암시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시대(new era)’에 들어서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동차의 물리적 구조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설비, 구독 서비스 등많은것이 변했다. 이제 소프트웨어가 중점이 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샤보 매니저 또한 발표의 말미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언급하며 “차량과 컨텐츠를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