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무료 교체・현금 지원해드려요”…통신사 공식 상담센터인냥 소비자 속이는 인터넷 가입 대리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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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무료 교체・현금 지원해드려요”…통신사 공식 상담센터인냥 소비자 속이는 인터넷 가입 대리점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1.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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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요금제 가입 권유 전화를 받은 피해자들]
[사진=인터넷 요금제 가입 권유 전화를 받은 피해자들]

#몇개월 전 주부 A씨는 외출하려던 도중 인터넷 요금제 업그레이드와 셋톱박스를 무료로 바꿔주겠다는 KT 고객센터의 전화를 받았다. 요금제 약정이 얼마 남지 않았던 A씨는 셋톱박스 무료 교체와 현금 지급이라는 말에 끌려 통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상담원의 말을 듣다 보니 분명히 KT 고객센터라고 했는데 셋톱박스를 SK브로드밴드 것으로 교체해 1년 사용하고 KT 셋톱박스로 다시 교체해주겠다, 이따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에서 확인 전화가 오면 KT 교체 건은 말하지 말아달라 등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현재 가입된 인터넷 요금제의 명의자는 A씨가 아니라 A씨의 남편이었다.

알고보니 A씨가 받은 전화는 KT 공식 상담센터가 아니라 인터넷 가입 영업점의 전화였다. 신규 가입 실적을 늘리기 위해 교묘하게 공식 상담센터인냥 속여 교체비용 무료 ・현금 사은품 지원 등을 명목으로 소비자가 새로운 인터넷 요금제를 가입하도록 하는 전형적인 수법이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약금이나 혜택 소멸은 온전히 소비자의 책임이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약속했던 설치비 지원이나 현금 사은품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 B씨의 경우 SK브로드밴드 매니저를 사칭하는 전화를 받았다. B씨는 가입제 변경시 드는 위약금을 지원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가입했지만 변경 이후 영업점과는 연락이 좀처럼 되지 않았다. 어쩌다 연락이 되더라도 규정을 핑계로 다음 달에 돈을 돌려주겠다는 말만 반복할뿐 B씨는 끝내 약속한 위약금은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이같은 속임수를 동반한 영업 행위는 몇년전부터 지속됐음에도 최근에도 계속해서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가입 영업점이 SK브로드밴드・KT・LGU+ 이동통신3사를 모두 담당하는 경우 영업을 명목상 3사 고객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표면상으로는 본사와의 계약 관계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이후 요금제 해지시 위약금이 발생하고 원래 사용하던 요금제로 돌아가기 어렵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공식 상담센터는 위약금이 발생하는 중도해지를 권유하지 않는다”면서 “무료교체나 현금 지급에 넘어가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의심이 들면 통화를 끊고 해당 통신사 공식 상담센터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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