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큰손 ‘하비슈머’ 부상... '액티브 시니어' 주거 및 플랫폼 발전으로 소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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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큰손 ‘하비슈머’ 부상... '액티브 시니어' 주거 및 플랫폼 발전으로 소비 늘어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1.2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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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소비 주체 ‘액티브 시니어'
베이비부머 인구 비율 높아져...‘실버 이코노미' 확대
시니어 레지던스·온라인 플랫폼 등장… 유통업계 ‘주목'

소극적 소비가 특징인 기존 시니어 세대가 물러나고, 베이비부머가 신흥 시니어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력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란 소비에 적극적이면서도, 충분한 경제력을 지닌 중장년세대를 일컫는다.

초고령화로 인해 중장년층 인구가 많아지면서, 고령자·은퇴세대를 겨냥한 이른바 ‘실버 이코노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

여러 기업들은 시니어 복합 주거시설을 건립하고, 유통업체들은 인근 지역에 입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성장으로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취미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사진=pixabay]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성장으로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취미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사진=pixabay]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시니어 모임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고, 여러 기업들이 시니어 복합주거시설을 건립하는 등 너도나도 ‘큰손’ 베이비부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5060세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취미 클래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오뉴'의 매월 이용자는 약 1만2000명으로, 최근엔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스타트업 초기투자기관 ’더인벤션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더불어 ‘오십대들의 이야기'의 줄임말인 ‘오이' 역시 중장년층을 위한 취미 기반 모임 플랫폼으로, 현재 약 2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실버 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72조8304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168조원으로 10년간 약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높아진 구매력과 인구 증가에 힘입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은퇴 이후에도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고령 세대가 증가했고, 이들의 ‘하비슈머' 성향이 활발한 소비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비슈머'는 취미(hobb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취미 생활에 가치를 두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유통업계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수요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여러 기업들이 시니어 전용 복합주거시설을 건립해 인근 상권에 입점을 노리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롯데쇼핑은 수원 영통에 취미 커뮤니티를 접목한 시니어 레지던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취미시설·상업시설·의료시스템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주거 시설이다.

또한 건국대학교 산하 기업 건국AMC도 프라이빗 시니어 타운 ‘더 클래식 500’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해당 건물 지하 1층엔 GS편의점이 입점해 있다. 인근엔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등 이 위치하고 있으며, 내부엔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 등 커피프랜차이즈들도 다수 자리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이들을 유입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들은 적극적으로 디지털 환경을 수용하고, 모바일 기기 사용에도 능숙한 것이 특징이라 키오스크 활용도 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년층의 인구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소비가 늘어나고, 시니어 복합 주거시설 등이 다수 생겨나면서 입점을 노리는 업체들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공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의 성향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55~69세의 인구는 오는 2029년 전체 인구 중 24.7%를 차지할 예정이다.

또한 동일 년도 25~39세의 청년 수와 비교할 때, 중장년층 비율은 지난 2022년 기준 1.1배에서 오는 2057년엔 2.1배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출생률의 급격한 감소로 소비자 찾기에 여념이 없는 유통업계가 액티브 시니어라는 새로운 주력 소비자층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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