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메탈가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직격탄 맞아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극복한다는 계획
에코프로는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 7조 2590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7일 에코프로는 컨퍼런스콜에서 메탈가의 급격한 하락에 따라 에코프로의 4분기 중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1813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올해 메탈가 하락이 둔화되면서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실적 악화와 관련 최근 가족사 사장단들과의 회의에서 “비상경영을 통해 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했지만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게 돼 임직원 및 주주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가격 하락세가 우리가 예측한 것 이상으로 가팔랐고 전기차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악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확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에코프로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 에코프로,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에코프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27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사업의 판매량 감소 및 판매 단가 하락으로 분기 매출액이 감소했고, 메탈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 손실 인식으로 분기 영업 적자가 실현됐다고 밝혔다. 4분기에 인식한 재고자산평가에서 양극재는 1245억원, 양극재 외의 품목은 568억원 수준으로 전체 1813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589억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7조 259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2952억원이다. 에코프로는 메탈가 하락에 따라 양극재 뿐만 아니라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 부문에서도 매출 성장이 둔화된 반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환경 사업은 해외 신규 고객사 대상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 에코프로비엠,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 감소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18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 1470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측은 전방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매 단가 하락 등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매출은 6조 9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154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판매량에 힘입어 29%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하반기 메탈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메탈가 하락에 매출 및 영업이익 타격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감소한 1884억,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 전환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둔화 및 메탈가 하락으로 매출이 떨어졌지만, 제품 믹스는 NCM811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NCM 9½½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95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하락한 88억을 기록했다. 캡티브 고객사 및 외부 고객사 대응을 위한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판매량이 50% 증가했으나, 과거 고가에 구입한 원재료 투입으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 에코프로에이치엔, 전방 시장 및 고정비 부담에도 성장세 지속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7% 감소한 47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72억원 기록했다.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과 케미컬 필터 사업의 주요 전방 시장인 철강, 화학, 반도체 산업의 회복 변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2289억원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0.9% 증가한 418억원을 달성했다.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이 연간 16%, 미세먼지 저감 사업이 연간 11% 증가하는 등 생산성 사업 중심의 영업 강화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 2024년 사업 전망 및 전략, 고객사 확보 및 제품 개발로 위기 극복할 것
에코프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향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 확대로 세분화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전기차 프리미엄 라인이 19%, 볼륨 라인이 66%, 엔트리 라인이 15%로 재편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기차 시장이 중저가 모델인 볼륨 차종을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에 에코프로 역시 시장 동향에 맞춰 중저가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기 검증된 하이니켈 단결정 양산 기술을 고전압 미드 니켈에 확대 적용해 연내 자동차 OEM 및 셀 메이커 대상의 신규 거래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LFP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양산화 계획을 추진하고 밝혔다. 동시에 현재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부문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프리미엄 라인의 시장 지위를 강화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