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업체 40곳 3분기 재고자산, 22년 3조 1282억→23년 3조 1760억…1년 새 1.5%↑
-재고자산 증가율, 크리스에프앤씨·좋은사람들 50% 넘게 증가…F&F·한섬·LF 10%대 상승
국내 주요 섬유패션 업체 40곳의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40곳 중 절반 정도는 재고자산이 증가했지만 나머지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이 증가한 곳 중 F&F, 한섬, LF 등 매출 상위 기업들은 10%대 수준으로 재고자산이 1년 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세실업, 전방은 재고자산이 500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섬유패션 업체 40곳의 2022년 3분기(1~9월) 대비 2023년 동기간 3분기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섬유패션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고자산 증가 여부는 업종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섬유패션 업체 4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3조 1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분기 때 기록한 3조 1282억 원보다 477억 원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증가율로 보면 1.5% 수준이다. 조사 대상 50곳 중 23곳은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17곳은 감소했다.
◆ 재고자산 증감액, ‘한섬’ 900억 넘게 증가…한세실업, 600억 넘게 감소
지난 22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2년 3분기 때 5558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6471억 원으로 1년 새 912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섬의 경우 재고자산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줄어든 형태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섬의 매출은 1조 868억 원에서 1조 708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32억 원에서 741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섬을 제외하고 ▲크리스에프앤씨(603억 원) ▲LF(549억 원) ▲F&F(422억 원) ▲더네이쳐홀딩스(338억 원) ▲좋은사람들(111억 원) 등도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세실업은 재고자산이 1년 새 6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440억 원이던 재고자산은 1758억 원으로 줄어든 것. 한세실업의 경우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 하락했다. 매출은 1조 7321억 원에서 1조 3098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82억 원에서 1166억 원으로 떨어졌다.
이외 ▲전방(528억 원↓) ▲태평양물산(491억 원↓) ▲일신방직(432억 원↓) ▲신원(337억 원↓) ▲대한방직(133억 원↓) ▲호전실업(130억 원↓) ▲엠에프엠코리아(112억 원↓)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이상 감소한 그룹군에 포함됐다.
재고자산 증가 금액과 별도로 증가율로 보면 ‘크리스에프앤씨’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2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55.9%나 됐다.
이외 ▲좋은사람들(55.7%) ▲에스제이그룹(46.8%) ▲형지엘리트(44.3%) ▲웰크론(32.1%) ▲더네이쳐홀딩스(25%)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20% 넘게 상승했다.
이와 달리 메타랩스(54.7%↓), 전방(70.5%↓), 엠에프엠코리아(56%↓)는 50% 이상 재고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전실업(49.2%↓) ▲일신방직(39.7%↓) ▲태평양물산(35.7%↓) ▲한세실업(27.9%↓) ▲대한방직(26.9%↓) 등은 최근 1년 새 20%대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섬(6471억 원)이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LF(3992억 원) ▲F&F(2938억 원) ▲한세실업(1758억 원) ▲더네이쳐홀딩스(1691억 원) ▲크리스에프앤씨(1681억 원) ▲신원(1671억 원) ▲대현(918억 원) ▲태평양물산(885억 원) ▲삼양통상(695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았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