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10개월 연속 증가...가계 이자 비용 역시 늘어 '역대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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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10개월 연속 증가...가계 이자 비용 역시 늘어 '역대 최대폭 증가'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3.0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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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696조371억원
10개월 연속 증가세
가계 이자 비용 역시 전년 대비 31.7% 급등
"잔액이 늘어남과 동시에 고금리 기조가 겹쳤기 때문"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작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당국이 은행에 가계대출을 조일 것을 압박하면서 증가폭이 줄었으나 잔액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 역시 작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371억원으로 집계돼 전달 695조3143억원 대비 7228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증가폭 자체는 8개월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전달 대비 2조9049억원 증가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은행에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연달아 금리를 올리며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19일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05~0.2%포인트(p) 인상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28일 주담대 금리를 상품별로 0.1~0.3%p 올렸으며, 국민은행 또한 비대면 주담대 혼합형 상품의 금리를 0.04%p 인상했다. 

한편, 작년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는 통계가 나왔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갔지만 올해 역시 가계가 겪는 이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 평균 이자비용이 1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만9000원 대비 31.7% 급등한 수치다. 

통계청이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 빚 부담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 시기 저금리를 겪으면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작년을 기점으로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당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5%였으나 현재는 3.5%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가계에 많은 대출을 내줬는데 작년 1년 내내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가구의 이자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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