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 수익 악화에 ‘휴일 근무’ 불가피...‘노조’ 반대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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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형마트, 수익 악화에 ‘휴일 근무’ 불가피...‘노조’ 반대가 걸림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0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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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및 중국 이커머스 등의 강세로 국내 대형마트 절체절명의 위기 국면
대형마트, 지속적인 수익 악화에 이어 '상생' 목적의 효과 없어..."휴일의무휴업 폐지해야"
민주노총, '유통산업발전법' 폐지에 반대 목소리 제기..."업무 강도 격해질 것"

쿠팡과 중국 이커머스 등 국내·외 신흥 유통강자들이 국내 유통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서고 있다.

대형마트가 지속적인 수익악화를 겪고, 이어 애초 규제의 목적인 소상공인과의 상생 효과도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현재 유통업계에선 ‘휴일 의무 휴업’의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최근 정부는 이와 관련한 규제 법률인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기로 나섰다. 전통시장 및 대형마트 측에서도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원들의 거센 반발로 규제 폐지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 죽전점 내부 모습. [사진= 이마트]
이마트 죽전점 내부 모습.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이마트]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강세로 국내 대형마트들이 수익 악화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 제한’ 규제 변경·폐지를 두고 각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9.2%가 줄어들었다.

점유율로 따졌을 때도 지난해 유통업계에서 대형마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사들이 차지한 비중이 53.6%인 것을 감안하면 반절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폐지하는 정책을 지난 1월부터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또한 정부는 의무 휴일과 함께 제한됐던 대형마트의 새벽배송도 함께 개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늘(6일)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새벽배송 현장인 SSG닷컴 풀필먼트 센터를 방문해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해 현장 검토를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형마트 및 일부 전통시장에서도 규제 완화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인접지역에 위치해 ‘상생’을 목적으로 했던 ‘의무휴업일’ 제도가 오히려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점이 제기된 것.

실제로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대형마트가 휴업한다고 해서 전통시장 매출이 크게 오르는 상황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인근 마트를 방문하면서 겸사겸사 전통시장도 오는 것”이라며 “온라인 업체들의 강세에 오프라인인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은 똑같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본래의 목적인 ‘상생’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으나, 현재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를 내걸고, 의무휴업 폐지 및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윤 정부가 유통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마트노동자들의 휴식권과 건강권을 훼손하려고 하고 있다”며 “마트 현장은 현재, 부족한 인력으로 쉴틈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마저 없어지면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더욱 올라갈 뿐만 아니라 일요일에 일해도 휴일수당도 못 받고 인력충원도 없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처럼 유통업계는 신흥 유통강자들이 등장하면서, 지각변동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커머스, 대형마트, 전통시장을 비롯해 노동조합까지 각기 의무휴업일 개정을 두고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대형마트의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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