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5% 증가해 사상 최대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고루 늘어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둔화
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18조5000억원 대비 15%(2조8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작년 시중은행은 11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이어 특수은행 5조3000억원, 지방은행 1조5000억원, 인터넷은행 800억원 등이다.
은행권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은행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10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전년 6조4000억원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이자이익은 59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55조9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늘었다. 작년 비이자이익 또한 5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3조5000억원 대비 무려 68%(2조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의 증가율은 전년 21.6%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5.8% 증가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이자이익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 또한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하는 추세다.
한편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작년 26조6000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26조3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 및 NIM 축소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에 대비해 은행이 위기대응 능력을 갖추고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