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스증권 인수 본격화
업계 평가 "인수 효과 미비할 것"
우리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증권사 인수에 나섰으나 실효성은 의문이다.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 인수 작업에 나섰다. 포스증권 인수는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사업 다각화 활동의 일환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증권사, 보험사 등의 계열사가 없고 작년 기준 은행 의존도가 94%에 달한다. 지주사들이 은행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금리가 하락했을 때 수익이 안정되기 힘들다. 우리금융이 ‘은행쏠림현상’ 극복을 위해 힘쓰는 이유다.
우리금융이 인수 예정인 포스증권은 온라인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소형 증권사다. 2013년 금융위원회 인가로 설립했으며 한국증권금융 지분이 51%다. 포스증권이 우리금융에 인수될 경우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을 통한 금융투자업 라이선스 확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증권업 진출을 노린다.
그러나 포스증권 인수가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에 미칠 실질적 효과는 미지수다. 포스증권은 만성 적자인데다 지난해 기준 결손금 규모는 200억을 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당장은 포스증권 인수로 인한 영업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시간을 두고 우리종금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증권의 리테일 경쟁력도 문제다. 당초 우리금융은 리테일에 강한 중형 증권사 인수를 희망해 유안타, 한양증권과 인수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가격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로 불발됐다. 온라인 기반 영업망인 포스증권에 개인 고객을 통한 이익을 기대하긴 힘들다. 리테일 확보를 위해 우리금융이 은행을 통해 얻은 고객 정보를 증권사와 공유하기도 어렵다. 금융당국이 2013년 카드사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문제 이후 계열사 간 고객 정보 공유를 엄격히 제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포스증권이 증권업 라이선스가 있다는 것 외에 우리금융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도 이처럼 우리금융의 포스증권 인수 효과에 의문을 표한다.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하면 증권사를 신설하거나 계열사를 증권사로 전환하는 것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 사업 다각화로서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보긴 어려워 보인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