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11억 달러) 보다 재산 많아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장녀 김정민(22)씨와 차녀 김정연(20)씨 자매가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자매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보다 재산이 많았다.
포브스가 지난 3월 8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작성해 지난 2일 발표한 '2024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명단에 따르면 김정민 씨는 5번째, 김정연 씨는 3번째로 나이가 어린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정민 씨는 2002년생, 김정연 씨는 2004년생이다.
김정민·김정연 자매의 올해 순자산 가치는 각각 14억달러(약 1조 8950억원)에 달한다.
포브스는 "고인이 된 김정주 창업주가 1994년 세운 온라인 게임사 넥슨의 지분을 지주회사인 NXC를 통해 대략 9%씩 갖고 있다"며 "2022년 부친이 54세의 나이로 사망하자 지분을 물려받았고 자매가 회사에서 직책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김정주 창업주의 사망으로 자녀 김정민·김정연씨와 부인 유정현 NXC 이사는 약 10조원의 재산을 상속받았으며, 상속세로 6조원(상속세율 60%)을 신고했다. 이들은 2022년 상속세로 NXC 지분 29.3%를 국가에 납부했다. 이에 국가가 단숨에 NXC 2대 주주 자리에 올르게 됐다.
김정주 창업주는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했다.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등을 성공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어린 억만장자는 세계 최대 전기장비 제조업체 WEG의 상속녀인 리비아 보이트(브라질·19)다. WEG의 지분 약 11억 달러(약 1조 4883억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가 선정한 '2024년 억만장자' 명단에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처음 이름을 올렸는데 그녀의 순자산 가치는 11억 달러(약 1조 4883억원)다. 포브스는 "오로지 노래와 공연만으로 10억 달러 넘는 부를 축적한 최초의 음악인"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최연소 억만장자 그룹을 가리켜 "최연소 억만장자 상속인 그룹의 유산은 전 세계 노령인구의 세대별 부의 이전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그 연장자는 연준 추산 총 147조1000억달러의 가계 자산 중 95조9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브스 선정 '2024년 억만장자' 명단에 한국인 30여명이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산 115억달러(약 15조6000억원)로 173위에 등극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73억달러·약 9조9000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63억달러·약 8조5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