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제약, 허 준 단독대표 체제 전환 후 순항 중…2년 연속 최대실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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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제약, 허 준 단독대표 체제 전환 후 순항 중…2년 연속 최대실적 기록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4.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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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신약 ‘씨투스’ 성장 견인…지난해 처방 실적 400억원, 전년 대비 36% 급증

신약 중심 4개 파이프라인 구축…기관지천식 신약 후보물질 ‘SA-09012’, 임상 3상 앞둬

오너3세 허 준 대표가 이끄는 삼아제약이 대표 취임 이후 2년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아제약은 허 대표 단독경영 첫해인 2022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아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전년대비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72억원으로 1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 119억원 대비 79.4% 증가했다. 2022년 영업이익과 매출도 183억원, 817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49.4% 각각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은 허 대표가 2022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성적표라는 점에서 주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아제약은 허 준·허미애 남매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7년 만에 허 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매출 719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2020년 537억원, 2021년 547억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부진을 딛고 최근 2년 동안 호실적을 보인 데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MSD의 '싱귤레어'가 부작용 이슈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개량신약인 삼아제약의 '씨투스 정'이 반사이익을 거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엔데믹으로 대면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씨투스 등 호흡기계 및 해열진통소염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씨투스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처방받아 복용 가능한 전문의약품으로, 주성분은 프란루카스트수화물이다. 비염과 천식을 일으키는 염증 물질인 류코트리엔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씨투스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건조시럽과 현탁정 등을 포함해 4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 294억원에 비해 36.1% 급증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삼아제약은 동일 성분 제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품목별 실적과 비중은 호흡기계 660억원(67.9%), 피부기계 69억원(7.1%), 해열진통소염제 126억원(12.9%), 소화기계 58억원(5.9%), 항생제 52억원(5.4%), 순환내분기계 7억원(0.8%) 등으로 나타났다.

배당도 2022년 24억원에서 지난해는 4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7.5% 늘면서, 2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허 대표는 “신약에 대한 개발 의지가 다소 부족하지 않냐”는 주위의 지적을 의식, 신약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첫해 연구개발비는 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는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0.3% 급증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가 전체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 4.3%, 2023년 6.2%로, 제약사 평균치인 10%대에 훨씬 못미쳤다.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4개로 3개의 개량신약과 1개의 신약이다. 우선 개량신약의 경우,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적응증으로 한 ‘SA-16001’은 임상1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 신청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침과 가래증상 완화를 적응증으로 한 ‘SA-16002’는 임상1상을 마치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또 역류성식도염과 위·십이지장궤양을 적응증으로 한 ‘SA-15001’은 현재 진행 중인 제제연구가 완료되는 데로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관지 천식을 적응증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SA-09012’는 임상2상을 근거로 임상3상에 돌입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허 대표는 고 허유 삼아제약 창업주 손자로, 고 허억 삼아제약 명예회장과 박진영 삼아제약 명예부회장 사이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96년 영국 브래드포드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이듬해인 1997년 삼아제약 영업부 사원으로 입사해 2002년 부사장, 2004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6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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