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통합 내세우며 시너지 효과
국내 제4이동통신사 스테이지엑스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통신 업계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일본의 라쿠텐 모바일과 비슷한 사업 모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쿠텐 모바일은 일본 인터넷 종합 서비스 기업 라쿠텐 그룹의 이동통신 자회사다. 2020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일본의 네 번째 통신사가 됐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3개의 통신사만 운영돼 왔다.
손승현 라쿠텐심포니코리아 대표는 “라쿠텐모바일은 오픈랜을 기반으로 일본 전역에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오픈랜은 네트워크 운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 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라쿠텐모바일은 일본의 이통 3사 중 하나인 au의 망과 자사망을 함께 사용한다. 스테이지엑스 역시 직접 5G 이동통신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통신사의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현재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 통신 사업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2021년 독일의 이통사 1&1이 전국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오픈랜 기술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다양성’과 ‘통합’으로 라쿠텐 모바일을 설명한다. “통신사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80개에 달하는 라쿠텐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통합된 하나의 라쿠텐 아이디로 쇼핑, OTT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쿠텐 그룹의 기업 서비스의 중심은 라쿠텐 모바일”이라며 “라쿠텐 모바일 가입 후 사용하는 서비스가 개인당 연간 2.5개 상승했고, 상품 판매량은 60% 늘었다“고 말했다.
라쿠텐모바일은 네트워크 장애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다. 손 대표는 “AI가 자동으로 장애를 탐지하고 해결한다”며 “이용자 주변의 기지국을 분석해 네트워크 속도 등을 판단하고 직접 해결을 해주거나 제안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AI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기술팀에 보고된다.
라쿠텐 모바일 특화 앱 ‘라쿠텐 링크’를 통한 음성 통화는 무료로 제공된다. 월 900엔 정도(우리돈 약 9천 원)을 내면 전 세계 68개국에 무제한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손 대표는 “목표는 전 세계 최고의 100% 자율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