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20억원 규모 홍콩 ELS 손실보상이 충당부채로 인식돼
하지만 순수수료이자 증가 등으로 탄탄한 이익체력 확인

8620억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액이 충당부채로 인식되면서 KB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으로 1조원대의 순이익을 지켜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의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962억원에서 –9480억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같은 기간 KB금융그룹의 총영업이익이 4조3745억원에서 4조4412억원으로 0.9%(375억원) 증가했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682억원에서 4284억원으로 35.9%(2398억원) 감소했다.
홍콩 ELS 손실 배상 여파에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의 탄탄한 이익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8239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1515억원으로 11.6%(3276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 덕분이다.
또한 카드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카드 금융자산 수익률 개선 노력과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에 힘입어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로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 또한 9140억원에서 9901억원으로 8.3%(761억원) 늘었다. ELS 판매 중지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힘입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됐다. 여기에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도 순수수료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금융그룹측은 "그동안의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양호한 수수료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