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등 주요 증권사 브로커리지 등 수익 전반 개선
증권업계가 해외주식 수수료 출혈경쟁 속에서도 지난 1분기 막대한 브로커리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0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제공했지만 해외주식 투자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 1분기 미래에셋·NH투자·삼성·한국투자·키움증권의 합산 브로커리지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45.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증권사는 양호한 증시 거래대금 추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 또한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외화 증권 및 채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은 각각 1145억9900만 달러와 1282억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외화증권 관리금액도 지난 3월 기준 주식은 838억달러, 채권은 30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 추이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과도한 해외 주식 수수료 출혈경쟁으로 인해 1분기 증권사 수익률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 1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이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이 잠정 공시한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126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7.3%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미국증시가 호조를 맞이하자 주력 분야인 리테일 영업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국주식 ETF 수수료율을 최저 3bp까지 낮추며 마케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2023년 4분기 31.9%에서 2024년 1분기 34.5%로 개선됐고, 브로커리지 수익은 2023년 4분기 990억원에서 2024년 1분기 1260억원으로 27.27% 증가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수익을 각각 1291억원, 1192억원으로 잠정 공시했다.
한편, 아직 공시되지 않은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실적 또한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올 1분기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을 키움증권(17.1%), 미래에셋증권(13.0%), 한국투자증권(9.6%), 삼성증권(9.5%), NH투자증권(8.6%) 순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