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영업이익 3000억대 달성
다만 부동산PF 부실 정상화 방안과 더불어 고금리 여파 장기화가 실적 좌우할 듯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1조클럽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과 금리인하 시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증시에 자금이 몰렸다"면서 "브로커리지 기반 증권사들이 시장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PF사업장에 대한 정리작업 이후 각 사별로 충당금 반영 금액 차이가 실적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조 클럽 증권사는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달성한 이후 2022년에는 메리츠증권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다만 지난해엔 대규모 충당금 영향으로 단 한 곳도 1조 클럽에 입성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각 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한국금융지주(3918억원), 키움증권(3376억원), 삼성증권(3316억원) 등 3곳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2705억원), NH투자증권(2769억원), KB증권(2533억원) 등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5%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337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로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했던 키움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376억원, 244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 했다.
삼성증권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16억원, 당기순이익은 253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장 2분기부터 부동산PF 시장 연착륙에 앞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더불어 해외 부동산 자산 가치 하락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국에 기준에 따르면 가장 낮은 '부실우려'사업장의 경우 충당금을 75% 수준으로 쌓아야 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충당금 적립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PF 사업성 평가 기준 세분화와 경·공매 진행에 따른 증권사 충당금 적립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