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직격탄' 저축銀 도미노 신용강등 '심각'...키움예스저축은행도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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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직격탄' 저축銀 도미노 신용강등 '심각'...키움예스저축은행도 하향
  • 김진희 기자
  • 승인 2024.06.0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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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대신·다올·애큐온·페퍼·키움예스저축은행까지 6곳 신용도 하향...조달비용 추가 증대
3월 노남열 신임 대표 선임 '건전 경영' 드라이브 걸던 키움예스저축銀 "대책 고심"
당국 PF 옥석 가리기 속도전 VS. 충당금 부담 저축은행
중소형 저축은행, 우량사에 인수될 가능성 ↑
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김진희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과정에서 우려를 낳았던 저축은행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이 실제로 나타나면서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배가되고 있다. 새 수장을 선임하고 '건전 경영'을 주창하던 키움예스저축은행도 하향 평정을 피하지 못 했다.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 하는 중소형 저축은행은 우량기업으로 인수합병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기 신용등급 강등 평정을 받은 저축은행은 KB, 대신, 다올, 애큐온, 페퍼, 키움예스저축은행까지 총 여섯 곳이다. 지난해 등급 하향 경고등 격인 등급전망 하향 조정을 받은 저축은행은 7개 사(오케이·웰컴·키움예스·키움·페퍼·OSB· 더케이저축은행)다.

[사진=키움예스저축은행CI]
[사진=키움예스저축은행CI]

지난 5일 한국기업평가는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등급 하향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22년 말 3%에서 올해 3월 말 10%로 급등한 점과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가 전체 대출의 26%, 자기자본의 154% 수준으로 과중한 점이 지적됐다.

키움예스저축은행 관계자는 "등급 하향 대책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앞서 지난 3월 노남열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건전 경영'을 주요 선임 이유로 밝혔다. 키움저축은행 본부장, 키움예스저축은행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한 노 신임 대표의 강점은 기업금융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꼽힌다.

[자료= ]
[자료=한국기업평가,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지난해 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적자를 지속 중이다. 부동산 관련 자산 건전성 저하로 충당금이 2022년 235억 원에서 지난해 370억 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바톤을 이어받은 노 대표의 리더십이 이번 등급 하향이라는 난관을 어떻게 헤쳐갈 지 주목된다.

저축은행의 도미노 등급 강등은 예고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이 참여한 PF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다. PF 사업장 옥석가리기를 골자로 하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연착륙' 정책에 따라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저축은행 자산 건전성 추가 저하가 불가피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2회 이상 만기 연장이 이뤄지는 PF 사업장의 경우 만기연장을 위한 대주단 동의요건을 기존 3분의 2 이상 동의에서 4분의 3 이상으로 강화함에 따라 부실 사업장의 만기 연장길은 더욱 좁아졌다.

부실 사업장 정리 속도전을 강조하는 당국과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매각하고자 정리에 지지부진한 감이 있었던 저축은행들의 입장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증권·캐피탈업계 대비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PF 예상손실 규모를 2조 6000억~4조 8000억원로 전망했다.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 규모는 1조~3조 3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자기자본 대비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은 6.8~22.4%로 증권(1.4~2.4%), 캐피탈(2.8~11.1%)업계 대비 과중한 부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는 2000억 원 규모의 자체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추가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경·공매 활성화, 자체상각을 통해 부실자산을 조속히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PF 관련 포트폴리오가 총 여신의 25%를 넘지 않는 선이어서 일각에서 나오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 우려는 과한 해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점쳐진다.

NICE신용평가는 "미국 JP모건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처럼 우량 금융기업과의 M&A를 통해 일부의 부실이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고 원활한 연착륙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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