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대화방의 효과”...CU, 편의점 업계 최초 노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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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대화방의 효과”...CU, 편의점 업계 최초 노조 ‘탄생’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6.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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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에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 출범
노조 출발은 ‘익명 대화방’...직원 성과급 삭감 및 오너 일가 배당 문제 제기 돼
오는 12일 BGF리테일지부 설립총회 열릴 예정...운영 규정 및 임원 선출 투표 진행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CU 노조의 출발은 ‘익명 대화방’으로, 직원 성과급 삭감과 오너 일가의 배당이 늘어난 것이 노조탄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오는 12일 BGF리테일지부 설립총회가 열릴 예정이며, 해당 자리에선 지부 운영 규정 및 임원 선출의 건에 대한 모바일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Shin-Line 안드레이 신 대표(오른쪽). [사진= BGF리테일]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Shin-Line 안드레이 신 대표(오른쪽). [사진= BGF리테일]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업계에 최초 노동조합이 설립될 예정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오는 12일 BGF리테일지부 설립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지부 운영 규정 제정의 건, 지부 초대 임원 선출의 건에 대한 모바일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초대 임원으로 입후보된 상태며, 오후 6시 경 모바일 찬반투표 결과가 공계될 예정이다.

한편 CU의 노조 탄생은 직원들의 ‘익명 대화방’에서 출발했다.

앞서 BGF리테일의 일부 직원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익명 대화방’에서 노조 설립에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대표를 정하고, 지난 4월 19일부터 노조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자세한 노조 규모 등은 설립총회 뒤 공개될 전망이지만, 현재 수백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2일 설립총회 뒤 향후 계획에 대해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조 설립 배경은 일부 직원들의 성과급 등 복지에 대한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 직원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 삭감했다.

반면 오너 일가의 배당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에 대한 불만이 노조설립을 촉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1948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6%, 0.3% 늘었다.

이 가운데 홍석조 회장의 배당은 BGF리테일에서 52억1469만원, BGF에서 37억2108만원 등 89억3577만원이었다. 홍정국 부회장과 홍정혁 사장은 BGF에서 각각 23억8537만원, 12억610만원을 배당으로 받았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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