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냉각 장비 없어 무게 및 부피 최소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화시스템이 오는 2026년 말까지 한국형 전투기 KF-21과 복합 운용되는 무인 편대기에 최적화된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더 기술개발’ 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AESA 레이더는 공중·지상·해상 등의 다중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하고, 동시 교전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다. 송수신 신호 처리와 빔 통제 제어와 같은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이 레이더의 성능을 좌우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KF-21에 탑재된 AESA 레이더를 개발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검증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 활용해 완성도 높은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더를 개발할 예정이다.
![AESA 레이더가 탑재된 무인편대기 예상 이미지 [출처=한화시스템]](/news/photo/202406/315168_355444_3357.jpg)
한화시스템은 이번 개발 과정에서 발열이 큰 레이더를 공기만으로 냉각할 수 있는 ‘공랭식(空冷式)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더의 핵심은 소형·경량화인데, 공랭식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AESA 레이더와 달리 냉각 장비가 필요 없어 무게와 부피를 더 줄일 수 있다. 이번 과제는 정부가 주관하는 첫 공랭식 AESA 레이더 개발 건이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레이더의 신호를 주고 받는 안테나의 핵심 부품인 송수신 블록(TRB, Transmit Receive Block)의 크기도 대폭 줄였다. 기존 브릭형(Brick-Type) TRB를 타일형(Tile-Type)으로 압축해 부피를 50% 수준으로 줄여, 레이더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크기는 작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공랭식 기술을 적용한 타일형 송수신 블록(TRB)으로 소형·경량화를 이뤄낸 한화시스템의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더’는 개발완료 시 무인기는 물론 경전투기급 항공기에도 즉시 탑재가 가능하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편대로 운영되는 무인기는 탐지추적·적방공망제압·전자전 등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아군의 생존성과 공격력 향상을 위해 고도와 반경을 샅샅이 살피는 첨단 레이더 탑재가 핵심이다”라며, “한화시스템은 다양한 항공기에 적합한 AESA 레이더 라인업을 확보해 유럽·아태지역을 비롯, 중동과 중남미 등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가며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