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건설사 연이어 휘청...공사비 급등에 자금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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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건설사 연이어 휘청...공사비 급등에 자금난 공포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6.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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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건설 회생절차 신청
부도·줄도산 우려 높아져
[출처=대한민국 법원]<br>
[출처=대한민국 법원]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광주와 전라남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건설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이후 공사비가 급등했지만 발주처로부터 인상분을 지급받지 못한 탓에 자금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역 건설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급순위 127위인 광주·전남 중견건설사 남양건설이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 파산부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는 부채 등으로 회생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 법원이 지정한 제3자가 기업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법원이 최종적으로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파산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는다.

남양건설은 전남·경남 지역 지자체 발주 공사 중 적자가 난 상황에서 대금 미정산, 미분양 물량 등 문제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도급 협력업체, 입주 예정자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양건설은 지난 2010년에도 자금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2016년 회생 절차를 종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한국건설 역시 광주지법에 법인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냈다. 도급순위 99위인 한국건설은 2820억원 상당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한국건설은 광주 4개 신축 공사현장에 대한 중도금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사업포기서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제출하는 등 잇단 보증사고를 냈다.

이렇듯 지역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며 부도와 줄도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확산된 상황 속에서 지역 내 건설수주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을 살펴보면 7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 감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며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전남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되면서 수천억의 채권과 채무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건설업계는 줄도산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대출 완화 혜택 등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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