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0일 KB금융 사전검사 착수...우리은행 현장검사는 2주 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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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0일 KB금융 사전검사 착수...우리은행 현장검사는 2주 더 연장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7.10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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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0일 KB금융 현장검사 착수
정기검사는 7월 말이나 8월 돌입할 듯
홍콩 ELS, 각종 금융범죄 이력 들여다볼 듯
금감원, 우리은행 현장검사 2주 더 연장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해 대대적인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최근 배임사고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등 각종 금융사고로 홍역을 앓았던 터라 칼끝은 더 세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검사1국 직원들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과 국민은행 본사에 둥지를 틀고 며칠 간 정기검사를 위한 사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전검사는 정기검사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자료를 수집하고 중점 검사사항을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금융권 정기검사는 보통 2~3년 간격으로 진행된다. KB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는 이르면 7월 말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ELS 사태를 국민은행이 가장 직격으로 맞이한 만큼, 금감원은 해당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작년 말 기준 7조8000억원 규모의 홍콩 ELS를 판매한 바 있다. 이는 은행권 전체인 15조4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홍콩 ELS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어나자 올해 1분기 국민은행은 충당금으로만 8620억원을 쌓기도 했다. 현재 투자자들과 자율 배상에 관해 지속 협의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각종 금융범죄와 연루된 점 역시 검사 대상 중 하나다. 작년 8월 증권업무를 대행한 국민은행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국민은행 모 지점 직원이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실제 할인 분양 가격이 아닌 최초 분양 가격을 기준으로 대출을 내준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100억원대의 대출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이는 배임에 해당한다. 

한편, 금감원은 이달 5일 끝날 예정이었던 우리은행 현장검사를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12일 우리은행 횡령사건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한 금감원은 현재 검사 일정으로는 사건을 전부 헤아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경상남도 김해의 한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가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피해금액은 180억원으로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원래 2~3년에 한번 실시되기에 금감원이 특별히 한 곳을 벼르고 있는 것 같진 않다"며 "다만, 정기검사 때 통상 여러 건이 적발되는 만큼 지주 차원에서 큰 징계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돈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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