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마세요, '짭' 아닙니다... 팔도비빔면, 레트로 디자인 묶음라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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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마세요, '짭' 아닙니다... 팔도비빔면, 레트로 디자인 묶음라면 '눈길'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7.19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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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팔도비빔면' 40주년 기념 한정판 패키지 출시
1980년대 디자인 각색한 패키지 선보여... 올해 말까지 한정 판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뭐야! 짭인가?"

5개 낱개 라면이 들어있는 팔도비빔면의 묶음 봉지를 뜯고 깜짝 놀랐다. 들어있는 5개의 라면 중 끓이려고 집어 든 2개의 봉지가 내게 익숙한 디자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봉지의 디자인마저 각자 달랐다.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짝퉁 팔도비빔면을 집어 온 것인가' 생각하며 얼마간 언 채로 당황해 있었다. 

다시 찬찬히 5개의 봉지를 모두 확인했다. 5개 중 하나의 봉지가 내가 기대했던 '익숙한' 팔도비빔면 디자인이었다. 나머지 4개는 생소한 디자인으로, 각각 두 개씩이 같은 디자인이었다. 

잠시 당황하게 만들었던 팔도비빔면의 출시 40주년 기념 '클래식팩'.[사진=문슬예 기자]
잠시 당황하게 만들었던 팔도비빔면의 출시 40주년 기념 '클래식팩'.[사진=문슬예 기자]

 


생소한 '레트로 디자인' 패키지… 맛은 '같아요'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팔도가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클래식 패키지 디자인이 적용된 팔도비빔면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팔도비빔면 멀티팩(4입, 5입)을 구매할 경우 1980년대 디자인 패키지가 포함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오는 연말까지 한정 판매된다. 

실제로 5개의 라면 봉지에는 모두 '40년 비빔면의 근본'이라는 인장이 인쇄돼 있었다. 지난 1984년 6월 출시돼 지난해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18억 개에 달하는 팔도비빔면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눈에 띄었던 부분은 봉지 사진 속 팔도비빔면에 올라간 토핑이 모두 달랐다는 것이다. 

한 패키지 속 이미지에는 삶은 계란 반 개, 채 썬 오이, 햄, 저민 오이, 계란 지단, 다진 고기, 홍고추가 팔도비빔면 위에 올라가 있었다. 또 다른 패키지에는 저민 오이와 홍고추 대신 사과와 무순이 있었고, 마지막 패키지에는 계란, 새싹채소만이 토핑으로 간단히 올라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팔도비빔면의 추천 레시피가 변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의 라면을 두 봉지 끓여 먹어본 결과, 맛은 기대했던 그 팔도비빔면의 맛이었다. 가볍게 호로록 먹을 수 있는 면에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 

달라진 디자인에 잠시 놀라긴 했지만, 팔도비빔면이 지나온 과정을 다시금 떠올리고 새로움도 느낄 수 있어 재밌는 경험이었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은 "40년간 보내주신 고객 사랑에 보답하고자 초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기념 에디션을 준비했다"며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각색한 팔도비빔면 클래식팩.[사진=문슬예 기자]
198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각색한 팔도비빔면 클래식팩.[사진=문슬예 기자]

경쟁 업체 비빔면 시장 진입에도… 점유율 50% 유지하며 여유로운 '팔도비빔면'


한편, 라면업계는 팔도비빔면이 장악하고 있는 비빔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비빔면 브랜드인 '배홍동'의 활용 협업을 늘리고 비빔면, 쫄면, 큰사발면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비빔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 오뚜기는 '진비빔면', 하림은 '더미식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철에 부동의 1위 팔도비빔면을 잡으려 고군분투 중이다. 

팔도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팔도비빔면 대비 20%가량 중량과 칼로리를 줄인 '소식좌 한입비빔면'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들은 "한 개를 끓여먹기엔 양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제품인데, 중량을 더욱 줄였다는 것이 발상의 전환으로 느껴져 재밌다"며 "삼겹살 등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기에 제격일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마케팅 방어를 이어가며 팔도비빔면은 경쟁업체의 점유율 쟁탈 시도에도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다. 

팔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비빔면 시장은 타 라면 카테고리에 비해 소규모(2000억원 미만)"라며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비빔면 시장 파이가 커지는 만큼 팔도는 타 업체들의 비빔면 시장 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은 약 1800억원 규모로 지난 2015년(757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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