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획상 향후 5~6년 동안 최대 110조원 시장 열려
SK오션플랜트 1.2억원, GS엔텍 3000억원 등 해상풍력 관련 대규모 투자 이어져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전 지구적인 탄소중립 요구에 맞춰 해상풍력발전 사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최근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조성 중인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에 총 1조153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157만㎡ 규모의 신야드가 완성되면 이곳에서만 약 100기의 고정식 하부구조물 또는 40기 이상의 부유식 하부구조물(Floter, 1기 당 약 4500t)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고정식, 부유식 뿐 아니라 해상변전소(OSS)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에 대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는 신야드 조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에 대해 “해상풍력이 아시아 주요국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이 마주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상풍력발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SK오션플랜트의 주력 시장인 대만은 2035년까지 15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며, 한국은 2030년까지 14.3GW, 일본은 2040년까지 45GW, 베트남은 2030년까지 7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우리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검증된 공급능력, 우수한 야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200기에 이르는 고정식 하부구조물 제작을 수주, 독보적인 생산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현재 조성 중인 신야드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전문 야드가 될 것이다. 신야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특히 부유식 하부구조물에 특화된 설계로 공정상의 이점을 더해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 설비 기자재 제작업체인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설비 도입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GS엔텍은 지난 9일 향후 2년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설립에 86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GS엔텍 사업장은 다양한 규격의 모노파일 구조물을 생산하게 된다.
앞서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을 위해 글로벌 1위 기업인 네덜란드의 시프(Sif)사와 기술 라이선스 독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노파일은 해저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해주는 주요 설비로,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 형태로 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이는 부유식이나 삼각대 등 기존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GS엔텍의 투자와 사업적 전환은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이라는 GS그룹 신사업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해상풍력 신사업 진출을 통해 GS E&R, GS EPS 등 다른 계열사와도 협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는 1GW당 약 5조~7조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는 1GW당 약 5조3500억원, 부유식은 1GW 당 약 7조7000억원의 건설비가 든다.
한국 정부가 계획 중인 해상풍력발전 시설 보급 목표는 14.3GW 규모다. 이에 따라 국내 해상풍력 분야에서만 향후 5~6년간 76조~11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전망이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관련 기업들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