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
홍콩 ELS 충당금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모두 개선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26일 KB금융이 상반기 기준 2조7815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를 직격으로 맞았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1분기에 자율배상을 위해 약 86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그러나 홍콩H지수가 상승 궤도에 오르며 충당금 중 일부가 2분기 실적에 일부 환입됐다.
KB금융의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측은 "비은행의 이익기여도가 40% 수준으로 성장하고 홍콩 ELS 손실 보상비용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집계됐다. 대선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0.4%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또한 개선됐다.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로 나타나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07%포인트(p), 0.17%p 올랐다.
이자이익 역시 늘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57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이익 또한 3조20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다. 예대 금리차(스프레드) 축소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자산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인 순수수료이익은 상반기 기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나타났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은 148.4%로 집계됐다.
KB금융의 대표적인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에 기인한다.
KB증권의 경우 상반기 376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이는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억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게 되는 셈이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