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은 14426개 철수
"금융소비자 접근성 무시한 처사"
"디지털화 진행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어"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금융당국에 은행권의 점포 폐쇄 관행에 제동을 걸었지만 여전히 폐쇄되는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경우 더욱 빨리 사라지고 있어 당국의 압박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0곳의 점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79개의 점포를 폐쇄해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161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159개) 순이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엔 각각 97개, 43개의 지점이 사라지며 그 속도가 현저히 줄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023년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 점포 폐쇄 과정을 더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철수되는 ATM의 숫자는 여전히 네자리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6년 간 은행들이 철수시킨 ATM 수는 14426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2102개, 2019년 2318개, 2020년 2770개, 2021년 2506개, 2022년 2424개, 2023년 1646개, 올해 660개의 ATM이 사라졌다.
계속되는 점포 폐쇄와 ATM 철수가 고령층 등의 금융 소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을 무더기로 철수하고 있다"며 "은행이 지켜야 할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확실히 점검하고,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금 사용이 줄고 있고 금융 환경의 디지털화 진행되면서 일부 점포와 ATM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금융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