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 훈련 인프라부터 파리 현지 전용 훈련장 등 완벽 지원
- 현대차, 첨단 기술 활용해 슈팅로봇 등 훈련 장비 개발
- 투명하고 공정한 리더십에 '축구협회 맡아달라' 국민 요청도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축구 팬들은 정의선 회장을 향해 "대한축구협회장도 맡아달라"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한 데 이어 남자 대표팀까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새로운 신화를 썼다. 정의선 회장은 응원 때마다 금메달을 따면서 '승리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양궁 대표팀 응원은 물론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축하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5대 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시상이 끝난 뒤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만나 일일이 포옹하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직접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묵묵히 뒤에서 최선을 다한 지원이 결실을 맺으며, 최상의 결과로 이어진 것을 자축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여자 단체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한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치는 인상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정의선 회장과 부인인 정지선 씨, 그리고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부부 동반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응원전을 펼쳤던 것.
정의선 회장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마다 경기장을 찾았지만 대한양궁협회나 현대차그룹 관계자 외 다른 일행과 함께 한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정의선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호형호제'하며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지만 이서현 사장과 함께 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이날 부부동반 응원은 정의선 회장의 요청으로 김재열 사장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으로, 김재열 사장은 IOC 위원 자격으로 함께 시상에 나서 한국 대표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재열 사장은 메달 수여를, 정의선 회장은 기념품 전달을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결승전 직후 "오늘 특히 IOC에서 김재열 위원님께서 같이 와주셔서 응원도 하시고 시상식 같이 할 수 있어서 매우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은 "올림픽 10연패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선수들이 기량을 살려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도와드려야 될 일"이라며 "선수들과 협회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로 지난 40년간 한국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이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도 맡아 양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경기가 열린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선수단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휴게실뿐 아니라 의무치료실과 라운지를 갖춘 곳으로 샤워, 물리치료는 물론 맞춤형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정의선 회장은 개막식보다 일찍 현지에 도착해 직접 시설을 둘러보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국가대표 훈련을 돕기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개발해 지원했다. 또한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린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해 선수들이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했다. 파리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8월 4일까지 이어지는 양궁 대회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선수들이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옆에서 도울 예정이다.
앞으로 8월 1일까지 양궁 남녀 개인 엘리미네이션 라운드가 예정돼 있고, 8월 2일에는 양궁 혼성 단체전이 열린다. 여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은 8월 3일, 남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은 8월 4일 열린다.
정의선 회장이 현장에서 응원할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이른바 '승리요정' 루틴이 생긴 만큼 매 경기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진 선수는 남자 단체전 우승 직후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님께서 '머리는 비우고 가슴을 뜨겁게 경기에 임하라'고 하셨는데,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현지에서 교민 등과 한국 양궁 선수들을 응원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