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자금조달 '악순환' 지속...인력감축·지점 폐점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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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자금조달 '악순환' 지속...인력감축·지점 폐점에 '시름'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8.06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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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연체율 관리 위해 여·수신 규모 축소
여신 잔액, 16개월 연속 감소...수신도 100조원선 붕괴 직전
올 상반기 76개 저축은행, 5000억원 순손실 시현 예상
인력 축소, 지점 폐점 등 비용 효율화 기조 유지 불가피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보험계약 해지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출처=픽사베이]
저축은행의 여·수신 규모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출처=픽사베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저축은행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으로만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이 돈으로 여신 영업을 늘려 수익을 낸다. 따라서 여·수신 규모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저축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인력 및 지점 효율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올해 수익성 및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인력 축소, 지점 폐점 등으로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여·수신이 지속 축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지난 5월 99조9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15조6003억원)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면서 2021년 1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을 하회한 것이다. 

수신 잔액도 5월말 101조9185억원으로 전월(102조9747억원) 대비 1조원 가량 감소했다. 이 역시 2021년 11월 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저축은행의 수신상품이 금리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라 수신 잔액도 100조원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연초 4%에 육박했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최근 3.6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평균금리(3.38%)와 불과 0.27%p 차이가 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09조3403억원으로 전월(891조1524억원)보다 18조1879억원 증가했다. 

여·수신 규모 축소에 수익성이 쪼그라들면서 저축은행의 분위기가 더 어두워지고 있다.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 4곳(KB·신한·하나·우리금융) 중 신한저축은행 만에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지속했고, 나머지 세 저축은행은 2분기에 모두 적자 전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113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KB저축은행은 2분기 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 18억원의 순이익에서 2분기 54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3억원의 순이익에서 2분기 2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소 저축은행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이 5000억원대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하반기에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력 및 지점 효율화도 더욱 가시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폐점된 저축은행 영업점과 출장소는 총 8곳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9곳의 영업점·출장소 폐점 기록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저축은행들이 지점 폐점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인력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사 몇 곳만 정기공채를 진행한다"며 "대부분이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수급하고 있으며, 지점 수가 많지 않아 고객 서비스 직군에 해당되는 일반행원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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