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주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어
은행채 하락이 주담대 금리가 내리는 원인
"인위적인 인상이 근본적인 대책 아냐"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섬에 따라 은행들이 매주마다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2.94~5.69%로 집계됐다. 전날 3~5.71% 대비 상단이 0.02%포인트(p), 하단이 0.06%p 하락한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 하단이 각각 2.94%, 2.99%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금리 하단이 2%대로 내려온 건 지난달 26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은행들이 지금까지 불어나는 가계대출을 관리하고자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효과가 전혀 통하지 않은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3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어 오는 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0.3%p씩 인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또한 최근 3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오는 8일부터 주담대와 부동산담보대출의 금리를 각 0.3%p씩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인위적인 금리 인상의 효과가 전혀 없는 이유는 대출 산정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3.101%를 기록해 2일 3.204% 대비 0.1%p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22년 3월 31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주담대 잔액 또한 더욱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말 552조1526억원 대비 무려 7조5975억원 늘어났다. 관련 자로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이 늘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하고자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수단일 뿐이기에 결국 정부 정책의 변화 등이 있어야 이같은 추세가 진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