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에서 장기물로 만기도 변화..."자금 융통에 더 유리"
업계, "이번 사모채 7년물이라 사업자금 소모 면에서 긍정적 역할 할 것"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마트가 자금조달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공모채를 주로 고수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 연이어 사모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 또한 만기도 단기물에서 비교적 긴 장기물로 옮겨가는 등 자금 융통에 다각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가 지난 5일 5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앞서 이마트는 공모채 발행을 선호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공모채보다 사모채 발행이 잦아지면서 조달 방식에 변주를 주고 있는 것.
한편 일각에선 이마트가 유동성 부담이 커지면서 공모채 발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 및 이커머스 사업 부분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기존 공모채 만기도 도래를 앞두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말 이마트의 신용 전망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어 올해 3월에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다가오는 11일엔 3년물 1700억원의 공모채도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이마트가 채권 상환을 목적으로 서둘러서 사모채라는 차후의 선택지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온라인 부문 강화를 위해 지마켓 등을 인수하고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으나 높은 경쟁강도 속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한 신세계건설의 우발채무 리스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도 이마트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5월 신세계건설이 부채비율을 삭감하기 위해 발행한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자금보충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마트가 이번 사모채를 시작으로 차입구조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풀이를 내놨다. 특히 이번 사모채는 7년물의 장기 채권으로, 단기물 의존도를 줄이고 장기 채권으로 점차 비중을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자금조달 방식을 단기에서 장기로 변화하는 것은 사업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등 자금 운용에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금리가 인하되면서 공모채보다 금리조건이 유리한 사모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사모채의 경우 7년물이다보니 사업자금 소모 면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