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급등하며 집에서 보양식 찾는 '홈보족' 늘어날 전망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 7년 전보다 20.6%(2885원) 올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초복을 앞두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통업계에선 다양한 보양식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치솟는 외식물가에 올 복날엔 외식보다 '홈보족(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은 오는 15일 초복을 앞두고 '홈보족'들을 위한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마케팅 행사들을 취합했다.
먼저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늘(11일)부터 다음달 말일까지 '집념전복' 캠페인을 연다. '집년전복' 캠페인은 최상의 신선도를 갖춘 전복을 선보이는 행사로, 롯데마트는 배송·보관·진열 단계 등 유통 과정 전반에 걸친 검수 작업을 통해 엄선한 전복 원물만을 취급한다.
또한 롯데마트와 슈퍼는 공동 소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레토르트 삼계탕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제품들은 기존 레토르트 상품보다 300g 더 중량을 늘림과 동시에 평균 판매가 대비 약 25%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기획됐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초복 관련 상품을 대상으로 기획전과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찜갈비, 불고기, 국거리, 양지, 사태 등 소고기를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삼계탕용 영계, 토종닭, 백숙닭 등을 초복 맞이 특가로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12∼18일 일주일간 '보양식 대전'을 개최한다. 활전복과 간편식 삼계탕, 토종닭 등을 최대 반값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이마트는 이번 초복을 앞두고 석 달 전부터 전복 양식장 및 협력사들과 사전 협의를 거쳐 40톤의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이는 평소 주간 판매량의 네 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대량 발주를 통해 단가를 낮췄다.
신세계백화점도 ’신백멤버스 페스타‘의 일환으로 오는 15일까지 보양식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여수와 고흥 연안바다에서 잡은 제철 갯장어와 깨끗한 수질의 양어장에서 키운 민물장어, 전남 완도에서 자란 kg당 7~8미 사이즈의 전복을 특가로 만나볼 수 있다.
홈플러스 역시 오늘부터 17일까지 초복을 맞아 생닭, 장어, 한우 등 각종 원기 회복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복날 싹쓸이' 행사를 실시한다. 특히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한편 마트와 백화점업계 외에도 이커머스 및 편의점들도 복날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실제로 롯데온은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내달 8일까지 ’복날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1+등급 한우’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고, 보양식의 대표 식재료인 ‘삼계탕용 닭고기’와 ‘생오리 로스 슬라이스’ 등은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완도활전복(1kg)’와 ‘자포니카 민물장어(1kg)'도 최대 30% 할인가에 선보인다.
편의점 CU는 지난 9일 통 민물장어를 활용한 보양 간편식 ’통 민물장어 정식‘을 출시했다. 이어 오늘(11일)은 ’통 민물장어 구이‘를 출시했다. 또한 이달 한 달간 CJ 비비고 삼계탕, 풀무원 꼬리 곰탕, 도가니탕 등 보양식 총 8종을 최대 3900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CJ 비비고 누룽지 삼계탕, 하림 삼계탕면 등은 1+1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올해는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는 '홈보족'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고물가에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삼계탕 등 몸보신 음식을 밖에서 사먹기엔 외식 물가가 최근 급등했다"며 "여름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이었던 냉면 조차도 요즘 1만원대가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올해는 할인된 가격의 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저렴하게 몸보신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7년 전보다 20.6%(2885원) 올랐다. 삼계탕은 지난 2022년 7월 1만5000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월엔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